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1명 사망 5명 실종
"초당 3m 유속 추정… 배 띄웠다는 것 자체 납득 어려워"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인공수초섬을 고정 작업하던 중 발생한 전복사고를 두고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나타낸 후진국형 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와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초당 3m 정도 되지 않나 추정해보는데, 이 경우 휩쓸리면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정도의 유속"이라며 "이 정도 유속에 배를 띄웠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상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의암호에서는 댐 수문이 활짝 열려 유속이 몹시 빠르고 세차게 흘러가는 중 인공수초섬을 고정하기 위해 작업에 나선 작업자 6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박 교수는 빗속에 인공수초섬을 고정했어야 했는지 그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의암댐 같은 댐에 의해 북한강은 대부분 호수처럼 돼 있는데 평상시에는 인공수초섬을 만들어 물고기 산란장소로 활용하고 수질정화 기능도 있다"고 설명하며 "인공섬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설계부터 잘못되지 않았나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인공수초섬 설계에 관해 "수초섬은 떠내려갈 수 있고 떠내려갔을 때는 포기를 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대응했다면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라도 대비책을 마련해 홍수 때 안전한 하천 관리가 될 수 있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홍수가 났을 때 배를 띄우면 안 된다는 규정을 찾아보지 못했는데, 이런 부분들도 앞으로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일정 규모의 이상의 홍수가 발생한다거나 댐에서 방류 행위가 있으면 '행위 제한' 같은 것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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