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돼도 文대통령 남은 20개월 마무리? '순장조 '될 듯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문재인 정부 3기 청와대’를 책임질 새 비서실장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노영민 비서실장이 각각 20개월 가량 소임을 맡았던 만큼 후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20개월을 끝까지 함께 할 ‘순장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비서실장은 순장조, 장악력 강점 신현수 하마평
여권에서는 마지막 비서실장 적임자로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가장 많이 꼽는다. 신 전 실장은 2기 청와대 개편 당시에도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검찰 출신으로,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앞선 2005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맡아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깊은 신뢰를 쌓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신 전 실장이 공직을 맡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이 변수다. 2017년 대선 당시에도 문 대통령이 삼고초려 한 끝에야 법률지원단장으로 문재인 캠프에 합류 한 바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대통령 임기 말 흐트러질 수 있는 청와대와 내각의 기강을 다잡으려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신 전 실장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개국공신 양정철이 마지막 비서실장 적임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비서실장 하마평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이름이 오르내린다. 문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으로 꼽히는 만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마지막 비서실장’감이라는 게 여권 내 대체적 평가다. 문재인 정부 탄생의 실무 주역인 ‘광흥창팀’ 좌장으로 핵심 친문 인사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청와대를 ‘원팀’으로 재편해 끌고 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4ㆍ15 총선 압승 직후 양 전 원장 스스로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힌 만큼 정치 전면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게 여권 내 평가이기도 한다. 특히 문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던 만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킹메이커’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아 청와대 행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많다.
우윤근ㆍ최재성ㆍ김현미ㆍ윤태영 등 후보군
3선 의원 출신 우윤근 전 주러시아대사가 노 실장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 전 대사는 임종석ㆍ노영민 두 비서실장과 함께 초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기도 했던 최재성 전 의원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86그룹의 신망이 두터운 윤태영 노무현재단 이사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후임 검증 문제, 국정운영 공백 부담, 차기 대선 일정 등 현실적 요인을 고려해 문 대통령이 노 실장을 한동안 유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노 실장과 후임 비서실장 인선 문제를 이미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교체 시점은 유동적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앞서 임종석 전 실장도 사퇴 당시 문 대통령에게 후임으로 노 실장을 추천하고 인선을 상의한 적이 있다.
함께 사의 표한 수석들은 새 비서실장 인선 후 교체할 듯
사의를 표명한 수석비서관 5명은 새 비서실장 인선 후 전원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노 실장과 함께 2019년 1월 임명돼 '청와대 입사 동기'로 불리며 '노ㆍ강ㆍ윤 트리오'로 호흡을 자랑했던 강기정 정무수석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경우 1년 반 넘게 일해 온 만큼 교체 가능성이 크다.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다주택자 참모이고 8월 말까지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이었다. 신임 정무수석에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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