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박수영 "주 1,2회 정책 의총 제안"
윤희숙은 매일 페이스북에 정부 정책 비판
'장외 강경 투쟁이냐, 원내 정책 투쟁이냐'
7월 임시국회에서 176석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를 지켜본 미래통합당의 뒷맛이 쓰다. 원내에서 발휘할 수 있는 효과적 투쟁 카드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한계가 분명했다. 하지만 윤희숙 의원의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발언이 화제가 되고, 지지율 상승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당내에서는 원내 정책투쟁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1대 국회 개원 이후 통합당 내부에서는 중진 의원 중심으로 '장외 투쟁론'이 부상했다. 하지만 이를 실행할 초선 의원들이 정책 투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박수영(초선ㆍ부산 남갑)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정책 싸움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사적 이익이 아니라, 선제적인 정책 제시가 향후 지지율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상임위들이 경쟁적으로 정책을 내놓고 의총에서 난상토론을 벌이는 정책의총을 주1, 2회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에 반대하는 자유발언으로 화제가 된 윤희숙 의원도 정책 행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정책 전문가였던 전공을 살려 매일 같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정부의 정책 실정을 지적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도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 등의 인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교육 시스템으로 주제를 넓혀 비판했다.
이 같은 행보는 결국 수적으로 열세인 통합당 입장에서는 당연한 수순으로 읽힌다. 통합당은 전날 비공개 비상대책위회의를 갖고 개원 국회 관련 자체 평가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의 의석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소수 의석을 차지한 당으로서 원내 저항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주로 오고 간 것으로 알려진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봤을 때 통합당이 야당으로서 무력하게 보일지라도 의회민주주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의원 개개인이 토의 과정을 통해 실상을 제대로 지적해서 국민이 알 수 있게 하는 방법 외에 다른 대응 방법이 없었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내 투쟁 노선이 전략적 선택이든, 고육지책이든 일단은 통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이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6일 발표(3~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35.6%)과 통합당(34.8%)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인 1%포인트 안으로 좁혀졌다.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근소한 격차다. 김은혜 당 대변인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지지율 추이로 일희일비 하기보다 오히려 '더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당내에 감돌고 있다"며 "정책 정당 면모를 보이고, 나아가 수권 정당으로서 실현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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