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대선 이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백악관 보건전문가들이 내년 초로 예측한 시기보다 더 이른 것이다. 그러나 '대선용' 발언이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언론인 제랄도 리베라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인터뷰에서 '언제 백신이 준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연말보다 빨리, 훨씬 빠를 수도 있다"라고 대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11월 3일보다 빨리?'라는 질문에도 "우리는 곧 백신을 맞을 것이고, 곧 치료제를 맞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소장의 의견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이 나올 시점으로 내년 초를 언급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대선용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 등 여론의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백신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며 반전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평균 1,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정부 보건관리들은 "코로나 백신의 개발 속도가 빠르면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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