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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차관, "한국서 틱톡 퇴출? 누굴 믿느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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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차관, "한국서 틱톡 퇴출? 누굴 믿느냐의 문제"

입력
2020.08.06 23:50
수정
2020.08.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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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틱톡이나 위챗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앱들을 미국 앱스토어에서 제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틱톡이나 위챗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앱들을 미국 앱스토어에서 제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AP 뉴시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6일(현지시간)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이 한국에서도 사용이 금지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미국과 중국 중)누구를 믿을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화웨이ㆍ틱톡 등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을 퇴출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동참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크라크 차관은 이날 아시아ㆍ태평양 언론들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 국민의 스마트폰에서 틱톡과 위챗 등이 사라지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국과 전 세계 국가를 존중하며 이는 한국이 할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런 사안들에 대해 어떤 나라에도 지시하지 않는다. 이는 한국에 달린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크라크 차관은 그러면서 "이는 누구를 믿을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중국의 공격성이 정말로 가속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해지고 있고, 전세계에서 이를 보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 사이의 충돌과 중국의 홍콩 및 남중국해 대응 등을 예로 들면서 "그들의 목표는 인터넷 만리장성을 쌓는 것이고 이는 정말로 일방향인 것이라 모든 데이터가 (중국으로)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나올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틱톡 등 중국 앱 사용과 관련해 한국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하면서도 동맹국으로서 대중 압박에 동참할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크라크 차관은 또한 한국 기업에 대한 화웨이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한국의 주요 이동통신사 3곳 중 규모가 큰 두 곳은 이미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택했고 규모가 작은 한 곳은 여전히 결정 중"이라며 "한국은 기술적으로 아주 요령 있는 곳이고 그들이 위험을 알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며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 여긴다”고 말한 바 있다. 5세대(G) 이동통신망에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거래 중단을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앱들을 신뢰할 수 없다고 규정하며 미국 앱스토어에서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시민들의 개인정보와 우리 기업들의 민감한 정보들을 중국공산당 같은 악의적인 행위자들의 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포괄적인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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