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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을 버티게 해준 '힐링음악', 모차르트의 '주를 찬미하라'

입력
2020.08.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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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일요일 오전을 깨워줄 클래식 한 곡 어떠세요? 클래식 공연 기획사 '목프로덕션' 소속 연주자들이 '가장 아끼는 작품' 하나를 매주 추천해 드립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아벨콰르텟에서 활동 중인 비올리스트 문서현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본능적으로 찾는 노래가 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쓴 미사곡 ‘구도자의 엄숙한 저녁기도’(K.399) 중 5번째 곡 ‘주를 찬미하라(Laudate Dominumㆍ시편 117편)'다.

이 노래를 알게 된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문서현은 원래 모차르트의 레퀴엠 광팬이었다. 여러 음반을 비교 분석하며 곡 해석을 달리 하는 걸 즐기다, 어느날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10주기 추모 음악회 DVD를 손에 넣게됐다. 역시나 레퀴엠을 감상하려 틀었는데 소프라노 한 명이 '주를 찬미하라'를 불렀다.

놀랐지만 곧 노래에 적응했다. 아름다운 선율과 소프라노 음색에 숨 쉴 수조차 없었다. 문서현은 "그 뒤부터 이 노래는 나만의 '힐링음악'이 됐다"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거나, 콩쿠르에 나가기 전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같이 힘든 순간마다 힘이 돼줬다"고 했다.

특히 갓 입대했을 때 무척 간절했다. 외부세상과 단절된 채 군대라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 나가야 했던 그는 힘들 때마다 머릿속으로 멜로디와 악기 하나하나를 연주하며 흥얼거리곤 했다. 문서현은 "훈련소 수료 뒤 부모님과 짧은 면회시간을 보내면서 이 노래를 찾아 들었다"며 "오랜시간 상상으로만 그렸던 소리를 직접 귀로 듣던 순간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작품을 풍성하게 즐기려면 모차르트의 일생, 가사, 곡 구조 등 공부할 게 많지만, "그저 모든 걸 내려놓고 눈을 감고 들어보라"고 문서현은 조언했다. "작곡가의 의도나 가사를 몰라도 음악 자체가 전해주는 신비로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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