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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검언 유착' 보도에 정권 연루 의혹, 사실인가

입력
2020.08.07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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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공개한 통화 내역 화면. 권경애 변호사가 MBC 검언 유착 보도 전에 그 내용을 알고 언급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통화시각은 MBC 보도 이후인 오후 9시 9분으로 나타난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공개한 통화 내역 화면. 권경애 변호사가 MBC 검언 유착 보도 전에 그 내용을 알고 언급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통화시각은 MBC 보도 이후인 오후 9시 9분으로 나타난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정부 고위 인사가 3월 채널A-검찰 간 유착 의혹을 고발한 MBC 보도 전에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을 보도가 나갈 것이니 (정권 비판하는) 페이스북을 그만두라’고 압박했다는 권경애 변호사의 폭로가 충격을 던졌다. 압박 인사로 지목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권 변호사와의 통화는 MBC 보도 이후이고 보도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며 악의적 추측 보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권 변호사도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해 해프닝으로 끝날 여지가 있으나 권언 유착 의혹을 털어낼 필요는 있어 보인다.

통화시간으로 보아 한 위원장이 MBC 보도를 사전에 알거나 관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권 변호사는 MBC가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한 위원장이 "한동훈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권 변호사가 잠시 페이스북에 올렸던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파장이 커진 것은 검언 유착 수사팀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 유착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맥락이 작용한다. 수사팀이 공모 혐의를 빼고 이 전 기자를 기소한 후 MBC 보도야말로 권언 유착의 산물이라는 시각이 커졌기 때문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6일 기자회견을 하고 “특검 또는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이 사안만 놓고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실행할 단계는 아니지만 MBC 보도 과정에 권언 유착의 의혹이 없는지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은 높다. 근본적인 문제는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계속되는 대립에 있다. 검찰 관련된 사건들을 장관파 또는 총장파의 음모로 해석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이런 비정상은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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