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S 본관 라디오 오픈스튜디오의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부순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4일 특수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로 A(4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여의도 KBS 본관 2층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내려치고 라디오 생방송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전날 오후 경찰은 신원 미상의 남성이 곡괭이로 유리창을 깨부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큰 곡괭이 1개와 작은 곡괭이 2개를 준비해 큰 곡괭이로 유리창을 부쉈다. 가스총 1개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유리창을 깨부수던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KBS 라디오 쿨FM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이 진행 중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DJ 황정민과 게스트 김형규가 출연진으로 나왔다. 갑작스럽게 유리창이 깨지면서 혼란이 빚어지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는 유리창을 깨부수며 '황정민 나와'라며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유리파편에 의해 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응급조치를 받았고 다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누군가로부터 도청을 당하고 있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