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국에? 비... 충청도, 전라도 등 집중호우
부족한 일조량에 농민들 시름 깊어져
기상청, "충청도 등은 8일까지 강우 계속"
지난 5일 밤부터 전국에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이 비는 절기상 '입추'인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충청도와 전라도 등 일부 지역에는 7일 오후 시간당 50~8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8월 둘째 주(2019년 8월 8일)에 위치한 입추까지 장마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기상청은 7일에도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고 6일 예보했다. 충청도와 전라도, 경북북부에는 낮부터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오겠다고 내다봤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는 이보다 조금 늦은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6, 7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을 △서울, 경기도, 강원도 30~80㎜(많은 곳 120㎜ 이상) △충청도, 남부지방 50~150㎜(많은 곳 충청도, 전라도, 경북북부 200㎜) △제주도, 서해5도, 울릉도, 독도 10~50㎜로 내다봤다.
5일 밤과 6일 오전 사이 전국에 내린 비는 이날 오후부터 점차 소강 상태를 보였다. 이날 오전 서울 한강 한강대교 지점의 수위가 8.5m에 육박하면서 2011년 7월 이후 약 9년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는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무엇보다 이번 비는 최고 시속 30~45㎞ 강풍을 동반해 피해가 컸는데, 이는 온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한 태풍 하구핏이 황해도에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기압 차이 탓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가을의 문턱인 입추는 물론 8월 중순까지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입추는 농사와 관련해 중요한 절기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이 풍년'이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농가에서는 이날 비가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긴다. 올해는 긴 장마로 일조량이 부족해진데다, 수해를 입은 농가가 많아 벌써부터 추석의 '밥상 물가'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현재 내주 11~14일 사이에 장마가 종료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주말인 8일에도 충청도를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충청도, 경북북부에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강수대가 형성되겠다"며 "8일 중 다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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