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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레바논 참사, 사고라고 믿어"… 체면 구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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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레바논 참사, 사고라고 믿어"… 체면 구긴 트럼프

입력
2020.08.06 07:19
수정
2020.08.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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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날 "끔찍한 공격" 언급....혼선만 가중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AFP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AFP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5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전날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에 대해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폭탄 공격'에 무게를 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언급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은 "아무도 모른다"며 한 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근거도 없이 폭탄 공격으로 성급하게 규정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원격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부분은 보도된 대로 그것이 사고였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정보를 여전히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레바논 정부와 접촉해서 인도적 지원, 의료 장비 공급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폭발 원인에 대해 "지금 누구라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루만에 입장을 바꿨다. 그는 "어떤 사람은 그것이 공격이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선 베이루트 폭발 참사를 "끔찍한 공격"이라며 군 당국자들이 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다. 하지만 정작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공격 징후가 없다"며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CNN이 전한 바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의 통화 사실을 전한 국무부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폭발 참사를 '끔찍한 폭발'로 언급했다.

워싱턴= 송용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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