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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장하는 분, 한동훈 내쫓는 보도 나간다면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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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관장하는 분, 한동훈 내쫓는 보도 나간다면서 전화"

입력
2020.08.06 08:59
수정
2020.08.06 15:19
0 0

권경애 변호사, SNS에 폭로 글 올려 파문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MBC의 일명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 이전에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으로부터 "한동훈 검사장을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나갈 예정이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권 변호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현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권 변호사는 4일 오전 자신의 SNS 계정에서 "한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내 페이스북 글을 보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민정에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전화 상대방으로부터 "한 검사장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 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시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통화 상대방을 언급했다.

권 변호사는 "통화 몇 시간 후 한 검사장에 대한 보도가 떴고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데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날이 "이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대한 적극적 응원이 의심으로 바뀌었던 변곡점이 된 날"이라고 했다. 그 후에도 회유의 거래 제안이나 입을 다물라는 직접적인 경고와 압박도 꽤 여러차례 있었다고 털어놨다.

법조계에서는 권 변호사에게 전화를 건 인물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거론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보도가 나가자 6일 "권 변호사와는 MBC보도 이후 전화 통화를 했지만 MBC 보도 내용은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 위원장은 "MBC 보도 이전에 채널A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이 페이스북 말미에 "곧 삭제할 겁니다. 누구도 어디도 퍼가지 마십시오. 소송 겁니다"라고 썼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국일보는 권 변호사에게 연락했으나 전화기가 꺼진 상태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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