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변호사, SNS에 폭로 글 올려 파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MBC의 일명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 이전에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으로부터 "한동훈 검사장을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나갈 예정이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권 변호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현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권 변호사는 4일 오전 자신의 SNS 계정에서 "한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내 페이스북 글을 보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민정에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전화 상대방으로부터 "한 검사장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 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시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통화 상대방을 언급했다.
권 변호사는 "통화 몇 시간 후 한 검사장에 대한 보도가 떴고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데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날이 "이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대한 적극적 응원이 의심으로 바뀌었던 변곡점이 된 날"이라고 했다. 그 후에도 회유의 거래 제안이나 입을 다물라는 직접적인 경고와 압박도 꽤 여러차례 있었다고 털어놨다.
법조계에서는 권 변호사에게 전화를 건 인물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거론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보도가 나가자 6일 "권 변호사와는 MBC보도 이후 전화 통화를 했지만 MBC 보도 내용은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 위원장은 "MBC 보도 이전에 채널A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이 페이스북 말미에 "곧 삭제할 겁니다. 누구도 어디도 퍼가지 마십시오. 소송 겁니다"라고 썼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국일보는 권 변호사에게 연락했으나 전화기가 꺼진 상태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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