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교통 호재” 기대감, 노원구는 “교통정체” 우려감
4일 발표한 정부의 서울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태릉골프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경기 구리시와 서울 노원구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이번 대책에 담긴 태릉골프장 주택 1만호 공급계획을 놓고서다. 구리시는 “교통망 확충의 호재”로 받아들이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반해 노원구는 “교통체증이 심화될 것”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태릉골프장 개발을 구리 지역의 광역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정부 정책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태릉골프장이 택지로 개발되면, 갈매신도시와 갈매역세권주택지구, 남양주 별내지구와 함께 대규모 신도시로 우뚝 서게 되므로 획기적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요구된다”며 “도로 확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갈매역 정차 등의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태릉골프장(면적 83만㎡) 바로 옆에는 구리 갈매신도시가 조성돼 있다. 태릉골프장 부지 중 1만9,000여㎡가 행정구역상 구리시 관할 지역이다. 여기에 갈매동 일대(80만㎡)에 2024년까지 주택 6,839가구를 짓는 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구리시는 정부에 태릉골프장 개발 확정 시 갈매지구와 연계한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을 요청했다. 구리시는 이와 함께 이번 정부 계획으로 구리의 철도망 확충계획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리시는 현재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지하철 6호선과 9호선 구리 연장, 경전철(면목선) 구리 연장, 경춘선 분당선 직접 연결, GTX-B노선 갈매역 정차 등을 추진 중이다.
이와 달리 서울 노원구는 반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노원구는 전체 주택의 80%가 아파트로 이뤄져 우리나라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아 주차난, 교통체증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1만 세대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정부 발표는 노원구민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임대주택 비율은 30% 이하로 낮추고 나머지는 민간 주도 저밀도ㆍ고품격 주거단지로 조성해 줄 것 △노원 주민들에게 분양물량의 일정 부분을 우선 공급해 줄 것 △부지 50%를 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 △지하철 6호선 태릉골프장 연결 등의 요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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