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5명 이슬람 종교행사 참석 드러나 불안감 증폭
당국 "341명 참석자 전원 검사, 방문 업소 접촉자 파악 총력 "
충북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이 이슬람 종교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감염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3~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6명 가운데 5명이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온 무슬림 등 외국인 341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 보건당국은 이들 참석자에 대해 코로나19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4일 늦은 오후 1차로 128명을 상대로 한 진단에서는 전원 음성이 나왔다. 연락이 닿지 않거나 타 시도에 거주하는 참석자는 경찰 협조로 6일까지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당국이 긴장하는 것은 전국 각지에서 외국인이 모인데다 행사장에서 음식을 나눠 먹었다는 진술이 나와서다.
이날 행사는 메카 연례 성지순례(대순례)가 끝난 뒤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의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 축제다.
'청주 이슬람 문화센터'가 주최한 행사는 예배, 설교 듣기 순으로 30분 가량 진행됐다.
주최측은 현장에 방명록을 비치하고 발열 체크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행사 말미에 빵과 우유를 나눠 먹었다는 진술이 나와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음식물을 먹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고 2m거리 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확진자 5명 가운데 4명이 무증상자인 것도 문제다. 지역사회의 ‘조용한 전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서 청주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인 2명이 지난 3일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된 데 이어 이들과 접촉한 우즈베키스탄인 4명이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20~30대인 이들 가운데 5명은 흥덕구의 한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고, 1명은 이웃에 거주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7시 집 근처의 몽골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 사이 마트와 은행, 약국, 식당, 목욕탕, 당구장 등 다중 집합 장소를 방문했다.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은 52명으로 조사됐다. 1차로 검사를 진행한 36명은 음성으로 판명났고, 나머지 16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뚜렷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보건당국은 지난달 입국한 30대 A씨(충북77번 감염자)를 주목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21일까지 경기 김포의 임시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한 뒤 22일 청주로 왔다. 나머지 확진자들은 2~3년 전 입국해 청주에서 학교에 다니거나 건설 현장 등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기거하는 곳은 중앙아시아, 러시아계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주변에 기업체가 많은 청주산업단지가 있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이들 국가 관련 식당과 상점 이 들어서는 등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감염 경로를 면밀히 파악하고 행사 참석자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서둘러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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