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기계’ 김현수(32ㆍLG)가 장타율을 회복하면서 ‘타점 기계’의 모습마저 되찾고 있다.
김현수는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전에서 4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안타 모두 홈런이었다.
이로써 김현수는 4일 현재 시즌 16홈런에 68타점을 올리며 멜 로하스 주니어(30ㆍKT)와 함께 리그 타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시즌 타율도 0.348(6위)로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특히 홈런 16개, 장타율 0.592(4위), OPS 0.992(3위) IsoP(순수장타율) 0.244(9위) 등 장타율 부문에서 예년의 모습을 찾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김현수의 연도별 장타력*은 개인 최고 성적
타율 | 장타율 | 순수장타율 | OPS | 홈런 / 타점 | |
---|---|---|---|---|---|
2020 | 0.348 |
0.592 |
0.244 |
0.992 |
16개 / 68점 |
2019 | 0.304 |
0.437 |
0.133 |
0.807 |
11개 / 82점 |
2018 | 0.362* |
0.589* |
0.227 |
1.004 |
20개 / 101점 |
2015 | 0.326 |
0.541 |
0.215 |
0.979 |
28개* / 121점* |
2009 | 0.357 |
0.589 |
0.232* |
1.037* |
23개 / 104점 |
김현수는 두산 시절이었던 2008년 타율 0.357을 기록하며 리그 타율 1위에 올랐지만 홈런 9개 등 다소 아쉬운 장타율(0.507)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9년에는 같은 타율(0.357)을 올리면서도 홈런 23개 등 장타율을 0.589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타점 2위(104점)에 올랐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직전인 2015년에도 장타율 0.541로 개인 통산 최고 타점(121타점)을 올리며 당시 소속팀 두산을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국내에 복귀해 LG로 이적한 첫해인 2018년에는 타율 0.362에 장타율을 개인 커리어 하이인 0.589까지 끌어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종반으로 치닫던 9월 4일 수원 KT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하며 101타점(14위)에 그쳤다. 그러더니 부상복귀 첫해인 지난해 3, 4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장타율 0.437, 순수장타율 0.133, 홈런 11개로 좀처럼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당연히 타점은 82점(16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득점권 타율 0.482로 허경민(두산ㆍ0.519)에 이어 리그 2위고 장타율까지 끌어올리며 타점을 기계처럼 생산하고 있다. 류중일 LG감독도 “우리팀 전반기 타자 MVP 중 한명”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약점으로 꼽혔던 ‘늦은 타격 타이밍’에 대한 해법을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현수는 “지난해에는 타석에서 타이밍이 늦었다. 그래서 올해는 타점을 최대한 앞으로 가져가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를 위해 타석에서 손의 위치를 예전보다 많이 내리고 하체를 많이 이용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보다 타석에서의 회전 동작이 빨라지면서 폭발적인 스윙과 함께 강한 타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후 중량 훈련은 그대로 하면서 러닝을 하루 2시간 이상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제야 재활이 끝난 느낌”이라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슬럼프에도 대비해 몸 관리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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