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신병원 환자 휘두른 흉기에 의사 숨져

퇴원 권고에 불만… 범행 저질러

부산의 한 정신과 전문병원에서 환자가 정신과 전문의 의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6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쯤 부산 북구 화명동 한 병원에서 50대인 정신과 전문의 의사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의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인화 물질을 뿌리고 병원 10층 창문에 매달려 대치하던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A씨는 지난 6월쯤부터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다. 경찰은 해당 의사가 입원 중 병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지시 등을 따르지 않아 퇴원을 하라고 한데 A씨가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흉기와 인화 물질은 병원 외부로 나가 구입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