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3사 모두 '마이너스'…람보르기니 전월 대비 1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이어왔던 수입차 시장의 상승세가 개별소비세(개소세) 할인 축소 앞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개소세 인하 한도가 사라지면서 대당 수억원에 이르는 일부 초고가 차량의 경우엔 높아진 가격 할인 폭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9,778대로 전월 대비 27.7%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14.9% 증가한 12만8,767대로 집계됐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2월 바닥을 다지고, 3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정부에서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내놓은 개별소비세 70% 인하 정책 덕분이다.
하지만 개소세 70% 인하 정책은 6월 종료됐고, 지난달부터 인하폭이 30%로 줄어들면서 수입차 판매도 감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독일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215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BMW(3,816대), 아우디(2,350대), 폭스바겐(1,118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개소세 혜택이 줄기 전인 6월과 비교하면 벤츠 신규 등록이 32% 줄었고, BMW(-6.2%), 아우디(-30.9%), 폭스바겐(-14.4%) 등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매운동 탓에 일본차 브랜드들의 부진은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일본차 브랜드 5곳 합산 신규 등록은 1,614대로 전년 동월(2,674대) 대비 39.6% 판매가 줄었다. 지난 6월과 비교해도 3.8% 감소했다. 특히 연말 한국시장 공식 철수하는 닛산은 지난달엔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한편 초고가 수입차 업체들은 개소세 인하율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신규 등록이 오히려 늘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 3억원에 달하는 람보르기니의 경우 6월보다 14.3% 증가한 24대를 신규 등록했다. 대당 억대를 호가하는 마세라티(3.2%), 재규어(4.7%)도 상승했다. 이는 7월부터 100만원까지만 허용됐던 개소세 인하 한도가 풀리면서 수백만원의 할인 효과가 나타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율이 낮아지면서 실질적인 구매 가격이 높아져 전반적으로 판매가 줄었고, 일부 브랜드는 현지 생산·수급 부족까지 겹쳤다"며 "하반기 시장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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