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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안 되는 한국은 '코로나 추적 앱'으로 자기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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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안 되는 한국은 '코로나 추적 앱'으로 자기방어"

입력
2020.08.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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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뎅 앱애니 인터내셔널 총괄디렉터 인터뷰
"앱 시장 분석, 포스트 코로나 사업기회 창출 도움"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5월 의료 관련 앱 이용량 증가율(1월 대비)은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앱애니 제공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5월 의료 관련 앱 이용량 증가율(1월 대비)은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앱애니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친 올해 상반기,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앱 이용 습관이 조금씩 바뀌면서 기업 마케팅도 이에 맞춰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 재고 알림 앱이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추적 앱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건강 관련 앱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모바일 데이터 및 앱 분석 업체 앱애니의 신디 뎅 인터내셔널 마켓 총괄 디렉터는 5일 본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심각했던 기간 동안 한국에서 다운로드 증가폭이 가장 컸던 앱 2개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추적 앱이었다"며 "한국인들은 원격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추적 앱으로 자기 방어를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2~5월 동안 국내 모바일 이용자 대부분의 관심이 코로나19나 건강에 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월 한 달간 의료앱 다운로드 수는 1월 대비 135%나 늘었다. 글로벌 평균인 65% 대비 2배 넘는 수치로, 인도(90%) 영국(60%) 일본(55%)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치다. 뎅 총괄 디렉터는 "한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건강 및 피트니스 앱에 쓴 시간이 2017년 대비 570% 높을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높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욱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게 된 것"이라고 봤다.

최근 국내 앱 시장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룬 또 다른 분야는 게임이다. 뎅 총괄 디렉터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게임의 이용자당 평균 매출액(ARPU)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며 "게임 분야에서 유난히 한국 소비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기간 국내 이용자들의 게임 앱 다운로드 수와 이용 시간은 크게 증가했다. 2분기 동안 약 5억2,000만개 앱을 다운로드했는데 그 중 게임 앱이 약 1억5,000만개 정도였다. 전체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5% 증가한 13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신디 뎅 앱애니 인터내셔널 마켓 총괄 디렉터. 앱애니 제공

신디 뎅 앱애니 인터내셔널 마켓 총괄 디렉터. 앱애니 제공

뎅 총괄 디렉터는 이와 같은 앱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전통적인 형식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 심층 분석을 먼저 진행했고, 그 결과 현재 47개국 롤플레잉 게임 다운로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뎅 총괄 디렉터는 "매해 다운로드되는 100대 앱 중 3분의 1 정도가 새롭게 진입한 앱"이라며 "지난해 한국에서 앱 다운로드 수가 20억회를 넘어선 만큼, 기업들 입장에선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모바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앱애니의 앱 분석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앱애니가 출시한 '앱애니 어센드'는 기업들이 한 눈에 광고 및 디지털 데이터 시장을 확인하고 분석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뎅 총괄 디렉터는 "이제 사람들은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 돌아오더라도 모바일 앱 시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습관을 버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새롭게 열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분석과 접근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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