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럭시노트20를 중심으로 한 갤럭시 시리즈로 소비자들이 더욱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
올 2분기 화웨이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뺏긴 삼성전자가 '초격차'를 내세웠다.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 혁신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없어서는 안될 제품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5일 밤 온라인으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최근 6개월 사이에 우리 삶은 많이 변화됐고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전보다 기술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 만큼 우리가 선보이는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그동안 미국 뉴욕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했던 기존과 달리 국내에 무대를 세우고 세계로 영상을 내보냈다.
연결성 강화된 갤럭시 생태계
이날 행사에서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두 모델과 폴더블(접히는)폰 '갤럭시Z 폴드2'를 비롯해 태블릿 '갤럭시탭S7',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가 공개됐다.
노 사장은 "'갤럭시노트20'는 컴퓨터와 같은 생산성과 게임 콘솔과 같은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며 "스마트워치, 이어버즈, 태블릿 등과 함께 했을 때 더 강력한 갤럭시 경험을 주어 소비자들이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풍성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여러 서비스와 협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PC와 스마트폰의 연결성을 강화했고, 스마트폰에서 엑스박스 게임도 구현했다. 혈압ㆍ심전도 측정 등 헬스 기능이 대폭 강화된 갤럭시워치3는 이용자의 일상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늘 연결되며,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언팩의 압권은 '갤럭시Z폴드2'
행사 막바지에 공개된 갤럭시Z폴드2는 삼성전자의 압도적 기술 격차를 보여줬다.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ㆍ구성ㆍ물리적 배열 등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로 꼽히는 폴더블폰에서 유일하게 상품성 있는 제품을 내놓는 삼성전자에게 이번 갤럭시Z폴드2의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애플, 화웨이와 달리 디스플레이, 배터리, 반도체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삼성전자가 시장 경쟁에서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상세한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작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작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4.6인치에 그쳐 기능 제한이 컸다. 이번 모델에선 접었을 때 겉면에 드러나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6.2인치, 펼쳤을 때는 7.7인치로 폴더블 스마트폰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9월 중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전작과 유사한 230만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하반기 다시 세계 1위 되찾는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앞세워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 부진을 만회하고, 화웨이에 뺏긴 1위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무선사업부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한 20조7,500억원에 그쳤다.
갤럭시S20 시리즈가 전작 대비 60∼80%밖에 팔리지 못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세계1위 자리를 중국 업체인 화웨이에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20.2%의 점유율로 삼성(20.0%)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대외환경은 희망적이다. 화웨이가 2분기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데는 내수 시장의 힘이 컸다. 미국 뿐 아니라 인도, 유럽 등에서도 반 화웨이정서가 퍼지면서 화웨이의 해외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여기에 갤럭시노트20 출시와 함께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 경우, 삼성전자가 화웨이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재탈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최대 라이벌인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2' 출시 지연 소식 또한 호재다. 애플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양산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9월 말부터 새 아이폰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몇 주 후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올해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칩셋 공급사인 퀄컴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역시 미국의 제재 이후 일부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신제품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40' 시리즈 발표가 10월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갤노트20을 시작으로 갤Z폴드2 등 본격적인 프리미엄 모델 출하가 예정돼 있으며, 중저가 5G 모델의 양산으로 미국과 유럽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이동제한 및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라, 삼성전자 회복세가 경쟁사대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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