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끊기고 주택ㆍ상가 침수 피해 속출
시간당 최대 120㎜ 장대비 예보 '초긴장'
강원 영서지역에 엿새째 물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5일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인제 향로봉에 시간당 56㎜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인제 서화와 고성 간성에도 18.5~47.5㎜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성난 비구름대는 이날 오전 미시령으로 이동, 인제와 고성에 시간당 50㎜의 물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철원 동송읍 장흥리의 경우 지난달 31일 이후 누적 강수량이 619㎜에 달했다. 그야말로 물폭탄 수준이다. 연일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이어진 춘천 신북은 452.9㎜, 화천 상서면에도 425㎜의 장대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철원군 근남면 국도 56호선에 토사가 쏟아져 한때 통행이 중단됐다. 4일 밤부터 폭우가 내리고 있는 인제군 북면 원통리 한계령 방향 도로가 한때 잠겼다.
철원 지경리에선 하천둑이 무너져 주민 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주민 이모(77)씨는 “순식간에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 양동이로 물을 퍼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쏟아 붓는 비가 무서웠다”고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화천 상서면과 태백 황지동에서도 아스팔트 도로가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파손돼 속살을 드러내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철원과 원주에선 태양광발전소 석축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강원도는 지금까지 주택 47대가 부서지고, 축구장 147개 면적과 맞먹는 농경지 103.1㏊가 쑥대밭이 됐다. 철원과 화천 등지에서 이재민 91명이 발생했다.
강원도는 인제와 양구, 춘천에 산사태 위험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공무원 등 325명을 투입, 위험지역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은 영서지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1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