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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판매 사모펀드도 환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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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판매 사모펀드도 환매 중단

입력
2020.08.04 21:10
수정
2020.08.0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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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무역금융펀드 기초 상품 환매 1년여 연기
삼성생명, 530억원어치 판매

태국 방콕 차이나타운의 한 금세공업자가 골드바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태국 방콕 차이나타운의 한 금세공업자가 골드바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보험사가 주로 판매한 해외 무역금융 관련 사모펀드 상품이 환매 연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NH투자증권은 최근 '유니버스 인컴 빌더 펀드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환매를 내년 5월로 늦춘다고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이 DLS는 NH증권이 홍콩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유니버스 인컴 빌더(UIB) 펀드'를 기초로 발행한 파생상품이다. 총 1,857억원어치가 팔렸고 현재 환매가 중단된 잔여 판매액 규모는 약 614억원이다.

특이한 점은 국내 최대 보험사 삼성생명이 534억원 어치를 팔았다는 점이다. 삼성생명 WM(자산관리)지원팀은 '상품 만기가 7개월로 비교적 짧고 연 4%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VIP 고객에게 신탁 형태로 판매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환매 연기를 유발한 UIB 펀드는 홍콩 소재 투자자문사 유니버스아시아매니지먼트(UAM)가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홍콩의 금 무역업자가 아프리카에서 금을 수입해 홍콩 등지 세공업체에 납품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대출해 주고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 무역금융펀드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역금융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부 환매가 어려워지자 UAM 측은 NH증권에 자금 상환 계획을 변경하겠다고 통보해 왔다. 자연히 UIB 펀드를 기초로 만든 DLS도 환매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UAM 측은 DLS의 원금과 이자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생명이 추가 판매한 펀드 역시 환매 연기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DLS와 기초자산이 같은 UIB 펀드에 투자한 자산운용사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의 펀드를 약 420억원어치 판매했다. 이 상품은 NH증권이 발행한 DLS와는 별도 상품으로, 만기는 10월이며 아직까지 환매 연기 요청이 오지는 않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DLS 발행사인 NH증권과 펀드 자금 회수를 위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분할 상환 계획을 전해왔기 때문에 환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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