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애타는 마음으로 수색 현장 지켜??
가평 계곡서 실종된 70대는 시신으로 발견돼
“앗 저기!”
의용소방대원 한명이 저수지 위에 떠오른 파란색 물체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다급한 목소리에 낚시터 관리인 등이 보트를 타고 접근했다. 하지만 물에서 건져 올린 것은 플라스틱 재질의 낚시 의자. 애타는 마음으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4일 오후에 찾아간 경기 포천 낚시터 실종자 수색현장은 이처럼 단서 하나라도 더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현장엔 실종된 낚시터 관리인 A(55)씨의 가족 등이 나와 절박한 마음으로 구조현장을 바라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장대비가 쏟아진 전날 새벽 1시쯤 낚시터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당시 낚시터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자 관리동에서 200여m 떨어진 수문의 배수 상태를 확인하러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A씨의 지인은 “A씨가 물이 불어나 위험천만한 상황인데도, 낚시터와 손님의 안전을 위해 무리하게 수문과 저수지 둑 상태를 확인하려 간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에도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A씨의 가족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며 애끓는 마음을 드러냈다.
5m 높이의 저수지 수문 아래 하천에선 경찰과 119대원 20여명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하천 한쪽엔 그가 실종 당시 탔던 보트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파손된 흔적도 역력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풀이 우거진 저수지 아래 하천을 중심으로 실종자를 찾고 있는데, 성과가 없으면 수색 범위를 사고지점에서 5㎞ 떨어진 한탄강 본류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와 같은 날 경기 가평 계곡에서 실종된 B(75)씨는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북한강 청평댐 인근에서 B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그는 발견 지점에서 500m 떨어진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는 당시 밭을 확인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펜션 주인 A(65)씨와 그의 딸(36), 손자(2)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가평 펜션 매몰사고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40대 직원의 소재도 이날 파악됐다. 이 직원은 당초 매몰됐던 것으로 추정됐으나 확인 결과 사고 전날 밤 자차를 이용해 펜션을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가평 상면 임초리의 한 마을에선 축대 붕괴로 토사가 쏟아지면서 진입로가 막혀 주민과 피서객들이 고립되는 등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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