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토론서 공감 극대화 노려
신동근 용혜인 "내가 진짜 임차인"
김선교 "이사 한 번 안가고 전 재산5억"
“저는 임차인입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저는 진짜 임차인입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동산 법안들이 통과된 4일 국회 본회의장엔 여야 의원들의 "나도 집 없다"는 고백이 넘쳤다. 법안 찬반 토론에 나선 야 의원들이 ‘윤희숙 벤치마킹’에 나선 것이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임대차 3법' 등 정부ㆍ여당의 부동산 입법 허점을 비판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한 발언이 공감을 얻었고, 윤 의원은 '깜짝 스타'가 됐다.
여야 의원들은 4일 윤 의원을 따라 저마다 '집 없이 사는 사연'을 풀어놨다. 용 의원은 결혼 3년차에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서울 은평구 한 빌라에 살고 있다고 했다. 종부세를 올리는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 찬성 토론자로 나선 그는 부동산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통합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의원님들이 얘기하는 ‘세금 때문에 죽겠다’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상위 1%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하고 있는 부동산 부자들입니까, 투기 목적으로 집을 소유한 뒤 전세 10억짜리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까. 임차인인 제가 부동산 법안에 찬성 표결을 한 이유는 이번 부동산 대책이 ‘집값 잡는 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고,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동근 의원은 "내가 진짜 임차인"이라고 했다. '정부ㆍ여당의 임대차법 때문에 전세가 소멸할 것’이라는 윤희숙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면서다. 인천 서구을이 지역구인 그는 "경기 강화에서 전세로 살다가 인천에 오니 전세보증금이 높아서 월세로 살고 있다"며 "보증금은 3,000만원, 월세는 70만원"이라고 공개했다. 임차인인 동시에 1주택 보유자인 윤 의원과 자신을 차별화하려는 발언이었다. 다만 윤 의원은 아파트 분양권을 소유하고 있어서 내년이면 주택 소유자가 된다.
김선교 통합당 의원은 몸소 체험한 서울 전세난을 소개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경기 양평에서 태어나 양평군수를 지낸 양평 토박이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의정활동을 위해 서울에 집을 구하려고 했지만, 한껏 오른 전세 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저의 재산을 다 합쳐도 5억원이지만, 한번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막상 서울 집을 알아보려니 전세와 월세 가격이 너무 높았습니다. 민주당이 책상에 앉아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려고 하고, 그 피해를 국민이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 아닙니까?”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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