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마우스를 공동 개발해 지금의 윈도 운영체제(OS)와 같은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 가능하게 한 미국인 엔지니어 윌리엄 잉글리시가 지난달 사망했다. 91세.
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잉글리시가 지난달 26일 캘리포니아주(州) 산라파엘 의료시설에서 호흡부전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잉글리시는 해군 복무를 마친 후 1950년대 말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연구소인 스탠퍼드국제연구소에 터를 잡았다. 그는 이곳에서 마우스를 처음 구상한 더글러스 엥겔바트를 만났다.
잉글리시는 엥겔바트 아이디어에 따라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63년 첫 마우스를 만들었다. 그는 훗날 “처음에는 (마우스를) ‘작동되지 않는 버튼들이 달린 갈색상자’로 불렀다”고 술회했다. 잉글리시는 1971년 제록스 팰로알토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볼마우스를 디자인하고, GUI가 최초로 적용된 알로컴퓨터 개발을 지원했다. 알로컴퓨터에 감명 받은 스티브 잡스가 개발 중이던 애플 컴퓨터에 도입하면서 GUI와 마우스는 비로소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다만 잉글리시나 엥겔바트 모두 큰 돈을 벌진 못했다. 특허가 연구소 소유였던 탓이다. 동료 빌 듀발은 “해야 할 일을 잉글리시에게 말하면 그는 방법을 찾아냈다”면서 “모든 것을 실현하는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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