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미 변호사 "탈북 단체, 도착아닌 날리는 게 목적"
"후원금, 룸살롱ㆍ찜질방 등에 써… 미국 측 반발도"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부 대북단체들이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폭로했던 전수미 변호사가 이들 단체를 지칭해 "대북전단을 일부러 떠들썩하게 보낸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후원 목적이나 정치적 프레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분들은 (살포할 때) 언론사를 다 불러 모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소속의 전 변호사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에서 활동하는 등 북한 인권과 관련해 수년 동안 활동해 온 인물이다.
순수한 의도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단체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단체는 엄연히 다르다는 게 전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선교나 순수한 마음으로 대북전단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은 주로 접경지역에서 말없이 보내거나 중국 연변이나 동북3성 지역으로 가서 조용히 성경이나 USB 등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은 정말 (대북전단) 보내는 것을 사역, 소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용히 보낸다"고 덧붙였다.
또 "대북단체들도 전단을 보내봤자 북한 주민들 손에 많이 안 들어간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람의 방향이 (북에서 남으로 부는) 역풍이든 아니든 우선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보내는 데 목적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일부 단체들은 전단을 매달아 보내는 풍선에 달러를 넣어 보내기도 하는데 위조지폐를 넣기도 한다는 게 전 변호사의 설명이다. 그는 "집계를 위해 일부러 미국 달러를 넣기도 한다"며 "북한에서 대북전단을 받았던 분들 중에선 추잡하게 50달러, 100달러도 아니고 1달러짜리를 가짜로 보내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일부 단체에서 대북전단 활동 등으로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북한 인권 문제가 아닌 엉뚱한 곳에 쓴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후원금으로) 찜질방과 룸살롱도 가고, 노래방에서 도우미도 부르는 등 다른 용도로 썼다"며 "제가 듣기로 북한에는 유흥업소가 없거나 일반인이 가기 힘들기 때문에 그런 분야에 돈을 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NED에서 저한테 전화가 왔는데, 미국에서 지원한 돈을 제대로 쓰지 않고 원래 목적과 다른, 북한 인권과 관계없는 데 돈을 썼는데도 왜 말을 하지 않았냐고 엄청 뭐라고 했다"며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북한 인권이 다른 목소리로 활용이 되니까 회의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전 변호사는 전날 국회 외통위에서 "대북전단을 날리는 분이 저한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며 "남한에서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대북전단을 배워오고 미국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고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