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속 공장 풀 가동 지시
국내산 SUV 투입, 美 공장 조기 정상가동으로 물량 공급 원활
?“9월 제네시스 GV80 투입해 4분기 반등 노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시장에서 5개월만에 전년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했다. 경쟁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전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생산시설을 풀가동하면서 현지 인기 물량을 제 때 공급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5만7,677대를 팔았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소폭(1%) 증가한 판매 수치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이후 첫 반등이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도 지난달 5만2,47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판매 규모(5만3,405대)에 근접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큰 손실을 본 미국에서 5개월 만의 가져온 회복세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현재 지난달 실적을 공개한 업체 중 도요타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9% 판매량이 줄었고, 혼다그룹(-11.2%) 스바루(-19.7) 등도 감소했다. 모두 현지 생산에 주력하는 업체들이며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는 볼보만 10.3% 증가한 9,697대 팔았다. 포드, GM 등 미국 현지 업체들도 생산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2분기에 반 토막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지난달 매출도 외신들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투입한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축에도 감산ㆍ감축 대신 신차 생산ㆍ판매 확대를 주문 물량 확보에서 상대적으로 앞 선 것이다.
실제 6월 미국시장에 투입된 국내산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지난 한 달 동안 8,404대가 팔렸고, 코나ㆍ베뉴ㆍ스포티지ㆍ셀토스 등 인기 SUV도 국내에서 현지로 수출ㆍ공급하며 최고 12%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앨라배마, 조지아 등 미국 현지 생산시설도 코로나19로 인한 가동중단이 상대적으로 적어 판매 증가에 기인했다. 조지아에서 생산한 대형SUV 텔루라이드의 경우 전월 대비 68.3% 늘어난 4,822대를 지난달 팔았고 앨라배마산인 산타페(9%), 소나타(7%) 등도 지난달 모두 판매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9월부터 제네시스 첫 SUV인 GV80을 투입해 4분기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울산2공장에서 생산된 제네시스 G80이 6월부터 투입돼 미국 현지에서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2번째 제네시스 SUV인 GV70 또한 GV80 이후 바로 추가해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랜디 파커 HMA 판매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재고가 안정적이어서 수요에 맞출 수 있었고, 현대차의 위생ㆍ보증 기준을 현지 고객들이 좋게 평가했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고객의 요구에 중점을 둬 영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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