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이영훈 교수 동생 이유미씨
당 대표 나선 김 전 의원 공격 빌미되자 호소
큰오빠인 이영훈 서울대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합니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는 최근 자신의 큰오빠인 이영훈 서울대 교수를 고리로 당 대표 후보에 나선 남편에게 온갖 억측과 공격이 쏟아지자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봐달라"고 호소에 나섰다. 이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며 <반일 종족주의>를 출간하는 등 친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이씨는 4일 김 전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큰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며 셋째오빠와 남동생도 민주화운동으로 옥살이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어 "남편과 79년 가을에 친구였던 셋째 오빠의 소개로 만나, 82년 초에 결혼했다"면서 김 전 의원의 민주화 운동 이력을 소개했다. 이씨는 "(당시 전두환 정권은)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며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다니던 저를 애인이라며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나와 잡아갔다"고도 전했다. 당시 큰오빠인 이 교수의 기지로 경찰에 잡힐 뻔 했던 김 전 의원이 간발의 차로 도주했던 일화도 밝혔다.
그는 이후로도 남편으로 인해 자신과 친정 어머니 등 가족이 수 차례 경찰과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에 끌려갔었다고 털어놨다. 김 전 의원이 김대중 총재의 부대변인이었던 1992년에도 남편과 가족이 간첩단으로 몰리는 등 모진 고초를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남편 정치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
이씨는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다"며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씨의 언급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당원들과 진보진영으로부터 김 전 의원이 큰처남(이 교수)으로 인해 비판을 받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옛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며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하면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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