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협상 포함 전세계 방위비 협상 관장
지난달 경질된 제임스 드하트 한ㆍ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미국 측 협상대표의 후임에 주일 정무공사 등을 지낸 도나 웰턴이 임명됐다. 새 협상대표의 임명이 지지부진한 한미 방위비 협상에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드하트 전 대표의 후임에 대한 언론 질의에 "지난주 우리의 새로운 북극권 조정관 발표에 이어 도나 웰턴이 드하트의 후임으로 새로운 협상대표를 맡게 됐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웰턴 신임 협상대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주일미군 주둔경비 분담 특별협정을 포함,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미국의 모든 방위 협력과 분담금 협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 한미 방위비 협상은 한국이 13% 인상안을 고수하고, 미국은 현재보다 50% 가까이 오른 13억달러를 요구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독일 주둔 미군의 감축을 확정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지렛대로 방위비 인상을 보다 강하게 압박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날 일본 언론은 내년 3월 시효가 끝나는 주일미군 주둔비 협정의 갱신 협상을 이끌 미국 측 대표로 웰턴이 내정됐다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그를 '일본통'으로 소개했다. 웰턴은 일본 삿포로와 나고야에서 근무하며 공공외교 관련 업무를 맡았고,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는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정무담당 공사를 지냈다. 미술 분야 박사학위를 가진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본 미술 담당 학예사를 지냈을 정도로 일본 문화와 언어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웰턴의 기용에 대해 통신은 "주일미군 주둔경비 증액을 위한 협상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일미군 주둔경비의 일본 측 부담액을 현재의 4배 수준인 연간 80억달러(약 9조7,000억원)로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6월 펴낸 회고록에서 지난해 7월 이미 일본 정부에 이같은 요구를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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