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노릇 하다 멍드는 건 자신, 부끄러움은 지역구민의 몫"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야권의 최전방 공격수를 자처한 배현진·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초선일 때 절대 공격수 노릇을 함부로 맡지 마라"고 일침을 날렸다. 야권에 연일 각을 세우는 김 전 의원을 향해 두 의원이 십자포화를 퍼붓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김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례 의원에게 저격수 역할을 흔히 맡기는데, 거기에 넘어가지 마라"면서 "섣불리 공격수, 저격수 노릇 하다 멍드는 건 자신이고, 부끄러움은 지역구민의 몫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정치를 하다 보면 상대 당을 공격하게 된다. 그럴 때 의원들끼리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게 예의"라면서 "그런데 저를 공격하는 두 분 말씀이 기사화되자 달린 댓글이 6,000개가 넘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김 전 의원은 통합당의 '입법독재' 주장에 SNS에서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나"라며 "발목잡기와 무조건 반대만 하다 총선에서 이미 심판받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일 "'눈을 부라린다'니 장관까지 지내신 분이 어찌 격 떨어지는 말씀을 함부로 뱉으셨나"라고 지적했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도 "어설픈 문파 흉내를 내는 것은 그나마 있는 지지자도 잃는 것"이라며 "독재를 독재라고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 독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제 글 중에 ‘눈을 부라린다’는 단어의 뜻을 곡해하는 의원님들이 참 딱하다"며 "배 의원은 어떻게 방송인 출신이면서 순우리말을 쓰면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조 의원을 향해서는 "독재의 성립 여부를 듣기 좋게 제가 '기본권 제한' 여부라고 표현했다"며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반대파를 가두고, 패고, 고문하고, 조서를 조작하는 등 인권 말살의 범죄행위를 의미한다. 그게 독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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