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인당 한도ㆍ캐시백 축소
세종 5배 확대ㆍ혜택도 기존 유지
이달부터 대전시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사용한도와 캐시백 혜택이 축소됐지만 세종시의 지역화폐 ‘여민전’은 발행 규모가 확대되고, 사용한도와 캐시백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전시의 온통대전은 5월 출시 이후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세종시민들의 수요까지 끌어당겼다. 1인당 발행한도 100만원에 15%에 달하는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면서 세종시민들이 ‘온통대전’을 이용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로 인해 비공식적이지만 세종시에서 대전시에 문제제기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온통대전의 파격 마케팅은 이달부터 대폭 축소됐다. 1인당 발행한도는 절반 수준인 50만원으로, 캐시백은 20만원 결제까지 10%, 20만원을 초과할 때는 5%로 줄인 것이다.
반면, 여민전은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사용한도와 캐시백은 그대로 유지해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세종시는 지난달 발행 금액을 150억원까지 늘린데 이어 이달부터 12월까지 매월 300억원으로 발행액을 증액했다. 하반기 발행 총액을 당초 계획한 3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5배 확대한 것이다. 1인당 발행한도는 50만원으로 온통대전과 같지만 캐시백 혜택은 금액과 관계없이 연말까지 10%씩 제공한다. 여민전 캐시백과 소상공인(점포 100개 목표) 할인 등 중복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플러스(+)도 지속 운영한다. 시는 이를 위해 추경예산 18억원에 시비 12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시가 하반기 여민전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시의 올 상반기 역외소비율(세종시민이 다른 지역에서 소비한 비율)은 2019년에 비해 14.7%(하나카드사 기준) 떨어진 59%로 집계됐다. 여기엔 세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여민전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아울러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돼 소비 그래프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여민전을 통해 지역에 돈이 돌게 해야 한다고 판단도 감안했다. 시민들의 여민전에 뜨거운 인기도 확대 발행의 요인 가운데 하나다. 여민전은 4월분이 20일, 5,6,7월분은 단 하루 만에 완판됐다. 여민전 소비처는 음식점업(30.2%)과 소매점(13.7%), 식음료(11.6%) 등이 대부분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국비 확보와 시비 추가 지원을 통해 하반기 여민전을 확대 발행키로 했다”며 “공동체 가치를 담은 여민전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도록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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