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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염 3명으로 줄었지만… 길어진 장마가 '위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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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염 3명으로 줄었지만… 길어진 장마가 '위험요소'

입력
2020.08.03 17:4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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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신규 지역감염 확진자 한자릿수 유지
집중호우와 긴 장마로 실내 밀접접촉 위험 커져
캠핑장과 서울 커피전문점 감염 확산세는 계속

대구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경보가 발효된 3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녹는 코로나(Melt COVID)'라는 제목의 대형 조형물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의 뜨거운 기온과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녹여버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시스

대구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경보가 발효된 3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녹는 코로나(Melt COVID)'라는 제목의 대형 조형물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의 뜨거운 기온과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녹여버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유행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사회 발생 신규 확진자 규모가 사흘 연속 한자릿수에 머무르면서다. 그러나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할 위험이 여전하다.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장마가 길어지면서 밀집접촉이 잦은 실내 모임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카페와 관련한 방역수칙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여름철과 방학을 맞아 클럽과 유흥주점, 노래방, PC방, 학원 등 고위험시설을 이용할 경우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환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3명 증가했다. 이중 국내의 신종 코로나 유행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인 '지역발생 환자'는 3명으로 지난 5월 8일(1명) 이후로 87일 만에 가장 적었다. 지역발생 환자는 10~30명대를 기록하다가 이달 들어서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장마와 휴가철을 맞아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2일 집단감염 사실이 처음 공개된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과 관련해 이날도 신규 환자가 1명 추가로 발생했다. 관련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2일 커피전문점에서 회의를 했던 8명 가운데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어서 직장동료를 포함해 3명이 확진됐다. 이들 가운데 최초 발병자가 방문한 양재동의 한 식당에서도 이용자와 종사자, 이들의 접촉자 등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최초 발병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커피전문점 관련 환자들은 지난달 30일 처음 확인된 강원 홍천군 캠핑장 집단감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캠핑장 환자 가운데 증상이 가장 일찍 나타난 환자(지난달 26일)가 지난달 22일 같은 커피전문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방문시간대가 겹치지만 바로 옆 자리를 이용한 것은 아니어서 방역당국이 심층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캠핑장 관련 환자도 1명 추가로 확인돼 관련 환자가 10명을 증가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 국내 환자 발생이 약간 감소한 상황에서 (방역수칙 관련) 방심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라면서 "커피전문점, 식당, 캠핑장 등 신규 집단사례에서 보듯이 불특정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감염이 전파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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