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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을 사수하라"... 베트남, 라오스ㆍ캄보디아 경유 中밀입국자 검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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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을 사수하라"... 베트남, 라오스ㆍ캄보디아 경유 中밀입국자 검거 총력

입력
2020.08.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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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향하던 中 밀입국자 48명 체포
경제 중심 호찌민 뚫리면 막대한 악영향
당국, 코로나 재확산 中 의심... 행적 추적

베트남 보건당국 관계자가 1일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베트남 보건당국 관계자가 1일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다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기에 빠진 베트남이 경제 수도인 호찌민 사수에 나섰다. 특히 국경을 접한 라오스ㆍ캄보디아를 통해 호찌민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밀입국자를 잠재적인 감염 확산 요인으로 보고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단속 작전을 펴고 있다.

3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베트남 정부는 다낭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지난달 25일 이후 라오스와 캄보디아 국경지역의 밀입국 단속에 특별팀을 투입했다. 그 결과 일주일간 중국인 밀입국자 48명과 베트남 브로커 8명, 라오스인 연결책 2명을 각각 체포했다. 검거된 중국인은 전부 호찌민 인근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국경을 몰래 넘으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중국 내수 경제가 침체되자 아직 일자리가 있는 호찌민으로 중국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시 당국도 밀입국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찌민 보건당국은 지난달 29일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몰래 잠입한 중국인 11명을 검거하는 등 밀입국자 색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관광산업이 중심인 다낭은 봉쇄와 격리라도 가능하지만, 베트남 수출ㆍ입의 주요 통로인 호찌민에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워낙 커 중앙ㆍ지방 정부 모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출발점으로 중국을 의심하지만 겉으론 일단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이날 “아직 다낭 최초 확진 환자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하지만 다낭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발견 직전인 지난달 18일과 21일 수산물 밀수를 위해 현지에 밀입국하다 적발된 42명과 25일 추가 검거된 73명의 중국인 행적을 여전히 추적 중이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재확산 후 열흘 동안 9개 지역에서 174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와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행히 우리 교민의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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