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마에 태풍 영향으로 '물폭탄'
중국,남아시아 물난리?ㆍ유럽은 폭염
미국 대형산불에 폭풍ㆍ시베리아 고온에 산불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수와 폭염, 허리케인, 열대성 폭풍 등 기상재해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3일 오전 한강 수위 상승으로 전면 통제 중인 서울 잠수교, 지난달 30일 43도가 넘어선 스페인 빌바오의 기온, 인도 몬순 폭우 피해 속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닝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애플 파이어'. EPA, AP,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1800만 명을 넘어었다. 사태가 완화될 기미없이 곳곳에서 2차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홍수와 폭염, 허리케인, 열대성 폭풍 등 기상재해가 더해져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 한국, 장마에 태풍 하구핏 영향으로 '물폭탄' 이어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장마전선에 이어 제4호 태풍 '하구핏'에서 발생한 다량의 수증기의 영향으로 하천 범람과 산사태로 이어지면서 최소 14명이 사망 및 실종되었고, 8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중부지방 장마는 역대 가장 길었던 43일(2013년)을 훌쩍 넘기고 있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응 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하고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일대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한강의 수위가 높아진 3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에 차량들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3일 오전 충북 제천시 명지동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한 주민이 걸레를 빨고 있다. 제천=연합뉴스
집중 호우가 내린 3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옛 강촌역 앞 도로와 북한강 자전거길이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춘천=연합뉴스
◆ 중국, 남부지방 폭우 2개월
중국 남부지방에서는 두달 넘게 폭우가 지속되면서 550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1998년 최악의 홍수 당시 물을 방류하기 위해 댐과 제방을 폭파했을 때처럼 폭우로 불어난 물을 빼내기 위해 안후이성 추허강의 제방을 폭파하기도 했다.
양쯔강 유역 홍수통제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댐(三峽댐·Three Gorges Dam)의 안정성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댐인 쌴샤댐이 방류되고 있다. 이창=AFP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댐인 쌴샤댐이 방류중인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공안이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 이창=AFP 연합뉴스
◆남아시아, 몬순 폭우 피해 계속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도 몬순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몬순우기로 약 70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저지대가 많은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물에 잠기는 등 10년 만의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인도가 몬순 폭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1일 아삼주 모리가온의 브라마푸트라 강에서 수재민들이 가축을 보트에 싣고 노를 저어 가고 있다. 모리가온=A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가 몬순폭우로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된 가운데 지난달 25일 수도 다카의 도하르에서 수재민들이 바나나 뗏목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도하르=EPA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폭우가 내리고 있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시민들이 침수된 도로를 이동하고 있다. 카라치=EPA 연합뉴스
◆ 유럽, 역대급 폭염
코로나19로 폐쇄됐던 국경을 다시 열 유럽 국가들이 이젠 더위와 전쟁 중이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코르도바 지역이 섭씨 45도, 영국 런던도 3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으며 이탈리아 14개 도시에는 폭염으로 비상경계령도 내려졌다. 프랑스 역시 폭염주의 경보가 발령중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여름 47도까지 치솟았던 열파가 올해에도 닥쳐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섭씨 45도를 표시하고 있는 온도계를 촬영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13개 지역이 40도가 넘는 고온으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코르도바=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지난달 31일 34도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카페 에서 손님들의 열기를 식혀주기 위해 물을 분무하고 있다. 로마=AP 연합뉴스
바티칸의 성베드로광장에서 2일 시민들이 마실물을 받기 위해 분수대 앞에 줄을 서 있다. 북아프리카 뜨거운 공기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 섬지역에 40~41도가 웃도는 폭염을 보이고 있으며 14개 도시에는 폭염으로 인한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바티칸=EPA 연합뉴스
◆ 미국, 허리케인에 산불
지난달 25일 허리케인 1등급 '해나(Hanna)'가 텍사스주에 남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허리케인급 위력을 지닌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 Tropical Storm Isaias)' 가 플로리다주 해안을 따라 접근하고 있다. 대서양 연안 10여개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하루 만 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로 인해 검시소도 폐쇄됐다.
설상가상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형 산불 '애플 파이어'가 사흘째 계속 되면서 여의도의 약 30배에 이르는 면적을 태웠고 8,0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2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노 비치 피어에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의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치고 있는 가운데 한 서퍼가 아찔한 파도를 타고 있다. 플로리다=EPA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쇼어스에서 2일 한 시민이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의 영향으로 이는 거센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 플로리다=더 팜비치 포스트,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닝에서 대형 산불 '애플 파이어'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소방관들이 주저지 부근으로 접근하고 있는 화염을 바라보고 있다. 배닝=AFP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배닝 부근에서 2일 소방관들이 대형산불 '애플 파이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배닝=AP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몬트에서 2일 소방관들이 대형산불 '애플파이어'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보몬트=EPA 연합뉴스
◆ 시베리아, 8만년 만의 고온현상
세계에서 가장 춥다는 시베리아에서 이상 고온으로 곳곳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과학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시베리아 지역의 비정상적인 폭염이 산불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시베리아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 베르호얀스크는 지난달 기온이 38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시베리아 북서부 한티만시 자치구 소베츠키의 타이가에서 헬리콥터 한 대가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불시즌'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에서 약 24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2만 9천 헥타르 이상을 태웠다. 타이가=타스 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시베리아 북서부 한티만시 자치구 소베츠키의 타이가에서 대형산불이 숲을 불태우고 있다. 타이가=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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