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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실적 선방한 이통사,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입력
2020.08.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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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가 6~7일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뉴시스

이동통신3사가 6~7일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뉴시스

국내 이동통신업계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가져올 전망된다. 값비싼 요금의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와 더불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써야 할 마케팅 비용까지 아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작 속내는 복잡하다는 게 이동통신업계의 입장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6일, KT와 LG유플러스는 7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은 3,228억원, KT는 3,367억원, LG유플러스는 2,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16.7%, 42.6% 늘어난 규모다.

이동통신업체의 실적은 5G 가입자 증가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687만6,914명으로, 8월 현재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 이상이 5G 요금제를 쓰는 셈이다. 5G 요금제는 이통사별로 4만5,000~13만원에 달해 4G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보다 비싸다. 5G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이통사의 수익성도 개선된다.

하반기 단말기 전망도 이통사에겐 긍정적이다. 제조사별로 잇따라 5G 스마트폰 출시가 예고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5G를 내놓는다. LG전자는 메인 디스플레이가 가로로 회전하는 윙(Wing)을, 애플은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한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 상황이 마냥 웃을 순 없는 형편이다. 5G 전국망 구축, 기존 주파수 재할당 등 막대한 투자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선 당장 디지털 뉴딜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이통3사에게 5G 전국망 조기 구축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이통3사는 3년간 5G 인프라에 24조~25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 만료되는 주파수 재할당도 부담이다. 이통3사가 쓰고 있는 2Gㆍ3GㆍLTE 주파수 중 75%의 이용기간이 내년 끝난다. 문제는 재할당 비용인데, 정부가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정할 경우 3조원이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통사들은 5G가 상용화되면서 기존 주파수의 가치가 떨어진 만큼 산정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통사에서는 1조원대 중반 수준을 원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며 "5G 구축 등에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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