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인 임신부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제공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임신부는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박중신 정영미 이승미), 보라매병원(김원신수 김병재 김선민) 교수, 인천서울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임신부의 임신 관련 고혈압 발병 위험도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2014~17년에 임신한 877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10~14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여성은 임신 20주 이후에 임신 관련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았다. 지방간 1등급의 경우 위험도가 2.9%로 상승했으며 2등급, 3등급 환자는 각각 11.5%, 22.2%로 임신 관련 고혈압 위험성이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140/90㎜Hg 이상으로 혈압이 높은 임신부에게서는 혈액에서 단백질 셀레노프로테인P의 농도가 증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고혈압은 독립적 위험인자지만 셀레노프로테인P는 이 둘과 모두 연관성이 있어 이들을 연결 짓는 체내 물질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임신 관련 고혈압을 가진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정상과 비교했을 때 약 2주 일찍 분만했고 평균 260g 체중이 적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앞서 임신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임신성 당뇨병, 거대아 분만과의 연관성을 밝혔고 이번에 임신 관련 고혈압 발생과의 연관성까지 추가로 찾아냈다.
박중신 교수는 “그 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임신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을 모두 밝혔다”며 “앞으로 초기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견될 경우 고위험 임신으로 간주해 면밀한 산전 진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간 질환 관련 학술지 ‘리버인터내셔널(Liver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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