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수도 돌아다녀
지난달 양성판정 이후 4번째 검사 끝에 음성 나와
4월부터 마스크 의무화 조치…"대통령도 벌금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수행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마스크 없이 수도인 브라질리아 시내를 홀로 돌아다녀 눈길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경호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관저를 나섰다. 오전 10시쯤 시내에 있는 빵집에 도착한 그는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은 후 커피를 마셨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이 없었고,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를 다녀왔는지 몰랐다"면서 "대통령은 11시께 관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다녀간 빵집 주인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 사전 통보 없이 대통령이 방문해 깜짝 놀랐다"면서 "10분 남짓 머물러 커피를 마시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짧은 대화를 하다 갔다"고 설명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진을 찍을 때 외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4월부터 브라질리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집회 등에서 연설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브라질리아 당국은 6월 15일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위반한 아브랑 베인트라우비 전 교육부 장관에게 2천 헤알(약 46만2천 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베인트라우비 전 장관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친정부 시위에 참여,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를 무시한 채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과 신체 접촉을 하는 등 조치를 지키지 않아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달 3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후 4번째에서야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북동부 피아우이주와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등 지역방문을 활발히 하고 있다. 오는 11월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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