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70%가 다양한 합병증 유발 인지 못해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혈관 내 판막에 문제가 생겨 심장을 향해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되고 다리에 고여 정맥 압력이 상승해 다리 혈관이 돌출될 뿐만 아니라 다리에 무거움, 쥐, 부종, 혈전, 색소 침착, 피부 궤양 등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한 번 발생하면 증상 진행을 막기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어서 신속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증상과 합병증 유발 가능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병원을 늦게 찾는다.
실제로 성인 10명 중 7명이 ‘하지정맥류’라는 병명은 알지만 이 같은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혈관외과학회(회장 정구용)와 대한정맥학회(회장 장재한)의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서다. 인식 조사는 일반인과 환자 등 1,02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5월 14일~6월 16일 진행됐다. 환자 대상 조사는 강동경희대병원, 고대안암병원, 가천대길병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부산해운대백병원, 조선대병원 등 전국 6개 종합병원에서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대면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대상자의 74%가 하지정맥류의 질환 이름만 알고 있고 증상ㆍ원인ㆍ치료법 등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하지정맥류 환자의 29%을 차지하는 50대에서는 자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다는 비율이 20%에 그쳤다.
일반인의 85%가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증상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 환자 중 해당 증상을 경험한 비율은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확인돼 다리 무거움, 발바닥 통증, 쥐 남 등 다른 증상에 대한 홍보 필요성도 부각됐다.
하지정맥류 증상을 겪었거나, 증상이 있다고 생각함에도 ‘병원에 간다’고 답한 비율도 일반인 5%, 환자 11%로 매우 낮았다.
증상 관리법으로는 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일반인 51%, 환자 63%) 다리를 높은 곳에 두고 자며(일반인 51%, 환자 64%) 관리하고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각각 10%, 9%로 적지 않았다.
또 증상을 경험했지만 병원에 방문하지 않은 응답자 4명 중 1명은 하지정맥류를 병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지도 개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한 대한정맥학회 회장(푸른맥흉부외과의원 원장)은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일반인은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정혁재 부산대병원 외과 교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단 시간 내에 검진이 가능한데다 다양한 하지정맥류 치료법이 나와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도 가능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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