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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반대' 신촌역 광고, 이틀만에 훼손..."명백한 증오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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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반대' 신촌역 광고, 이틀만에 훼손..."명백한 증오범죄"

입력
2020.08.02 16:41
수정
2020.08.02 16:4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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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신촌역 내 광고판 찢어진 채 발견
공동행동 "경찰 수사의뢰 예정... 빠른 시일내 재게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찢어진 상태로 발견돼 임시 철거됐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찢어진 상태로 발견돼 임시 철거됐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됐던 '성소수자 차별 반대' 대형 광고판이 게시 이틀 만에 훼손됐다.

2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촌역에 게시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공동행동(공동행동)'의 성소수자 차별 반대 광고 게시판이 훼손된 채 발견돼 임시 철거됐다. 해당 광고는 지난달 31일 이 역에 게시됐다.

당초 광고판에는 캠페인 참가자들의 사진을 이어붙여 만든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누군가가 해당 문구 한 가운데를 가로로 길게 찢고, 글자 사이사이에도 칼집을 내 행인들이 메시지를 읽을 수 없게 훼손했다. 현재 광고판은 철거됐고, 임시로 흰색 광고판이 부착돼 있는 상태다.

이번 광고는 19개 인권단체와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공동행동이 국가인권위원회 공공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했다. 광고는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을 맞아 홍대입구역에 게시될 계획이었지만, 서울교통공사 측이 "성소수자 관련 광고는 '의견광고'에 해당한다"며 한 차례 불승인 판정을 내렸었다. 이후에도 공동행동 측이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등 광고 게시를 위한 행동에 나섰고, 재심의를 통해 8월 한달 간의 게시가 가능해졌다.

공동행동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빠른 시일 안에 광고를 재게시한다는 방침이다. 공동행동은 이날 낸 논평에서 "(광고 훼손 행위는)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성소수자들에게 공공장소에 드러내지 말라고 위협을 가하고 혐오를 과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성소수자를 증오하는 이들의 작태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며 "처벌과 폭력에 맞서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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