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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투성이 식용개 농장서 구조된 지 4년… 보호소 외톨이 개

입력
2020.08.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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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49. 네 살 수컷 클로버

4년 전 부산 기장군 식용개 농장에서 구조 당시 클로버가 웅크리고 있다(왼쪽 사진). 이후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4년 전 부산 기장군 식용개 농장에서 구조 당시 클로버가 웅크리고 있다(왼쪽 사진). 이후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4년 전 여름 부산 기장군의 한 식용개 농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흰 어미개와 오물을 뒤집어 쓴 강아지들의 영상과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기사보기: ☞‘오물투성이’ 식용개 농장… 강아지들 구조도 못했다) 강아지들은 검정 오물로 범벅이 된 채 제대로 끓이지도 않은 잔반이라도 먹어보려 애를 썼는데요. 당시 사정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던 영상 속 강아지가 구조됐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동물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클로버(4세·수컷)는 당시 3개월령의 어린 강아지였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마주한 곳은 오물 속 발이 쑥쑥 빠지는 ‘뜬장’이었죠.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클로버가 사람에게 온전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다가서기를 주저했던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사람의 손길과 깨끗한 먹이와 물, 편안한 잠자리 등에 조금씩 적응하며 안정을 찾은 상태입니다.

클로버는 소심한 성격이지만 한번 마음을 연 사람은 잘 따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클로버는 소심한 성격이지만 한번 마음을 연 사람은 잘 따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하지만 클로버는 여전히 소심한 성격인데요, 다행히 한번 마음을 연 활동가들에게는 애교쟁이 면모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기도 하고, 꼬리를 격하게 흔들며 사랑을 표현한다고 해요. 이 활동가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아직은 두려움이 앞서지만 어떤 개보다도 사람의 곁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클로버의 소심한 성격 때문인지 개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 편입니다. 온순한 성격으로 다른 개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지만,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한 번은 클로버와 같은 방에서 지내던 개 사이에 다툼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상대 개의 몸은 상처 하나 없이 침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클로버는 입 아랫부분이 상대적으로 짧아 제대로 방어조차 못하고 상대 개 몸에 침만 묻힌 겁니다.

클로버는 워낙 온순한 성격인데다 입 아랫부분이 상대적으로 짧아 다른 개들의 공격에도 제대로 방어조차 하지 못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클로버는 워낙 온순한 성격인데다 입 아랫부분이 상대적으로 짧아 다른 개들의 공격에도 제대로 방어조차 하지 못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다행히도 구조가 됐지만 클로버는 뜬장과 보호소 견사에서만 살아야 했습니다. 클로버가 따뜻한 가족을 만나 든든한 집밥도 먹고 사랑 받으며 살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2663


고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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