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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낀 나를 꼭 닮았어요" 어린이 위로하는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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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낀 나를 꼭 닮았어요" 어린이 위로하는 인형

입력
2020.08.02 14:48
수정
2020.08.02 14:49
0 0

"'나 같은 사람이 여기저기 있구나' 인형 보며 깨닫게 해"

장애 아동을 위한 인형 판매업체 브라이트이어스유케이의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장애 아동을 위한 인형 판매업체 브라이트이어스유케이의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보청기를 낀 이 인형은 꼭 나를 닮았어요."

영국 베드퍼드에 사는 하이디 에반스(8).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하이디의 삶은 지난 6월 생일을 계기로 완전히 바뀌었다. 자신처럼 보청기를 낀 인형을 선물 받은 것이다. 하이디의 엄마 세리는 "하이디는 스스로를 타인과 얼마나 다르다고 느끼는지 알지 못했다"며 "(선물을 받은 이후) 딸이 내적 자신감이 생기면서 변화했다"고 회상했다.

귀에 보청기를 착용한 인형, 입술에 구순열이 있는 인형. 각종 장애를 가진 인형을 판매하는 회사가 있다. 비영리업체 '브라이트이어스유케이(Bright Ears UK)'의 얘기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 회사의 창립자인 클레어 타웰은 원래 병원 방사선사로 활동하던 중 선천적 난청을 갖고 태어난 마틸다(4)를 위해 직접 보청기를 끼고 있는 인형을 만들게 됐다. 타웰은 "딸에게 보청기를 끼고 있는 인형을 사주려고 했지만 일반 상점에선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각장애 어린이 단체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 몇 명이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 왔다"며 "이후 입소문이 나더니 일이 커졌다"고 전했다.

2017년 회사를 세운 이후 타웰은 영양 공급용 호스를 착용하거나 구순 구개열이 있는 인형, 배변 패드를 착용한 인형 등을 만들어 왔다. 타웰은 장애를 가진 인형들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돈을 벌려고 회사를 차린 게 아니다"라며 "충족되지 않고 있는 수요를 채워주기 위해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타웰은 "장난감 업체들이 이러한 아이디어를 채택해서 장애 인형 산업이 보다 확산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청각장애아동사회(NDCS)에서 활동하는 로지 이글스톤은 "청각장애는 종종 오해를 받기 쉽고, 청각장애 아동들은 친구를 거의 사귀지 못하며 자란다"면서 "아이들에게 '나 같은 사람이 여기저기 있구나' 하고 깨닫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BBC에 전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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