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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시총 1위 등극... '넘사'된 애플 괴력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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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시총 1위 등극... '넘사'된 애플 괴력 언제까지?

입력
2020.08.02 19: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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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주가 10.47% 상승, 아람코 제쳐
코스피 시총 8개월만에 600조원 앞서
코로나 넘어선 실적에 액면분할 호재도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IT 대기업 애플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기름공룡' 아람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이 역대 최악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한 와중에 올해 저점 대비 90% 가까이 주가가 오르며 괴력을 뽑낸 것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코스피 전체 시총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600조원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선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술주들의 거침없는 랠리가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람코 제치고 글로벌 시총 1위에

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0.47% 급등한 425.0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 224.37달러(3월 23일)까지 미끌어졌던 애플의 주가 상승률은 이날까지 89.4%에 달한다. 올해 초만해도 우리 돈 35만원 정도면 1주를 살 수 있었지만 이제 5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애플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란 역사도 새로 썼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주가 상승으로 애플은 시총 1조8,400억달러(한화 약 2,191조원)를 기록, 사우디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1조7,600억달러)를 제치고 기존 2위에서 글로벌 총 1위에 등극했다.

애플은 코스피 전체 시총(1,500조원)에도 600조원 이상 앞선다. 지난해 12월 초 애플이 코스피 시총을 처음으로 역전한 지 약 8개월이 지난 현재 코스피 시총은 약 100조원 가량 늘었을 뿐이다.

코로나 저점 이후 애플 주가 추이

코로나 저점 이후 애플 주가 추이


코로나 넘어선 실적에 날개단 주가

미국 경제가 곤두박질 친 가운데서 나온 양호한 실적이 주가에 날개를 달아줬다. 미 상무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2분기 성장률 -32.9%(전년 대비)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47년 이후 73년 만에 나온 최대 낙폭이다. 같은 날 애플은 2분기 매출이 597억달러(약71조원) 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탈은 "아이폰 SE2 기여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의 설치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현금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BC 캐피탈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390달러에서 445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오는 31일부터 주당 가격을 현재 금액의 4분의 1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단행한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액면분할 시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지는 만큼 주가 추가상승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앤드류 어크위츠 연구원은 "코로나19 속에 나온 우수한 실적에 액면분할을 통한 자본 유연성까지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


거침없는 랠리 계속될까

업계에선 언택트 관련 수혜 아이템인 맥(Mac)과 아이패드(iPad) 판매량 등에 힘입어 애플의 3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와 실물경제 부진은 애플을 포함한 모든 기업들이 직면한 숙제다. 이날 증시 마감 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전 세계 경기수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미 증시를 이끌어 온 기술주들 역시 여전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켄 폴라리 스테이트스톤웰스 연구원은 "기술주 실적이 매우 흥미진진했던 건 맞지만 과도한 매매로 시장이 지쳐있는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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