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넓어 국내여행에 편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거침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차종에 비해 국내 여행을 다니기에 편리하단 점이 부각되면서 상반기 최대 판매량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2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SUV 판매량은 31만534대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24만7,166대)에 비해 25.6% 늘어난 규모로, 상반기 판매량이 3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68만6,871대) 가운데 SUV의 비중도 전년 동기(39.5%) 대비 5.7%포인트 늘어난 45.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UV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3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한 중형SUV 기아차 쏘렌토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1.9% 증가한 3만8,00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형SUV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3만1,029대 팔렸고, 기아차 셀토스(2만9,149대) 현대차 싼타페(2만6,104대) 르노삼성차 QM6(2만4,946대)ㆍXM3(2만2,252대) 등이 뒤를 따랐다.
업체별로 보면 기아차는 작년보다 49.6% 증가한 10만3,000대를 팔았고, 한국GM은 작년 동기대비 122% 늘어난 1만6000대를, 르노삼성차는 2.5배 급증한 4만8,000대의 SUV를 각각 팔았다.
상반기 현대차의 SUV 판매량의 경우엔 작년(11만9,000대)과 비슷한 수준인 11만8,000대로 나타났다. 그랜저, 아반떼, 제네시스 등 승용차 판매 호조 탓에, 상반기 SUV 판매비중은 38.5%에 머물렀다.
반면 판매 차량이 SUV 뿐인 쌍용차는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한 4만855대에 그쳤다.
하반기 SUV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투싼, 제네시스 GV70, 카니발 등 신차 출시에, 최근 판매가 재개된 쏘렌토 하이브리드,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고되면서 SUV를 포함한 RV차종 판매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여행객이 늘면서 짐을 많이 적재할 수 있고, 캠핑, 차안숙식 등을 하기에 편리한 RV 인기가 급증했다”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내여행족이 늘어날 전망인데다, 주행감과 공간 활용성을 높인 신형 출시까지 이어져 RV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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