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만여년 전 기후온난기 때 서식했던 남방계 식물들이 우리나라에서 대거 발견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30년간 보고된 신종 및 미기록 식물의 발견 지역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와 서남해 섬들에서 각각 77종과 73종이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체 신종 및 미기록 식물 발견지의 50%에 달하는 수치로, 자연습지(28종)와 석회암지대(15종), 동해안(14종) 등이 뒤를 이었다. 미기록 식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식물이고, 신종은 전 세계에서 처음 발견되는 식물이다.
2007부터 실시해온 '자생생물 조사발굴사업'에서 발견한 80종의 관속식물을 지역별로 분류할 경우에도 제주도(40종)와 서남해 섬(11종)에 가장 많았다. 자연습지와 석회암지대에서도 각 5종, 3종이 발견됐다.
제주도와 서남해 섬 쪽에서 미기록 식물 등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건 최후 빙하기 이후 기후온난기(1만년~6,000년 전)에 우리나라까지 북상한 남방계 식물들이 기후 변화에 적응하면서 계속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내륙에서는 소빙하기(약 400~200년 전) 등 한랭기에 대부분 소멸했지만, 제주도와 서남해 섬 지역에서는 소수 집단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또 이들 지역세는 새 또는 바람 등에 의해 인접국에서 유입된 종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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