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 갇혔던 할머니ㆍ손녀 극적 구조
폭우에 태백선ㆍ충북선 열차 운행 차질
시간당 5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횡성, 영월 등 강원지역 곳곳에서 흙더미가 주택을 덮치고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오전 2시 5분쯤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에서 토사가 무너져 집을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흙더미는 잠을 자던 80대 할머니와 손녀를 덮쳤다.
구조작업에 나선 119구조대는 중장비 등을 동원, 토사를 파헤쳐 이날 오전 2시57분쯤 할머니 A(81)씨를, 이어 오전 4시10분에 손녀 B(11)양을 무사히 구조했다.
당시 횡성에는 시간당 5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언덕 위에서부터 흙더미가 쓸려내려오면서 샌드위치 패널로 된 이 주택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뿐만 아니라 원주와 영월, 정선 등 영서 남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새 비 피해가 이어졌다.
영월군 남면 북상리 도로에 낙석이 떨어졌고, 원주 신림면에서는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일대 캠핑객들은 급히 몸을 피했다. 강원소방본부에는 밤새 40건이 넘는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토사로 태백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태백선은 이날 새벽 충북 제천 입석리~영월 쌍용역 구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 제천~동해구간 전 노선에서 열차가 운행을 멈췄다.
코레일 측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복구작업에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레일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충북선 삼탄~공전역 구간 토사 유입으로 제천~대전 구간이 중단되고, 중앙선 봉앙~제천 구간 토사 유입으로 1개 선로로 운행돼 상하행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기상청은 강원 영서지역은 모레까지 비가 이어지고, 특히 2일 오후부터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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