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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잡아라"… 中, 사상 최악의 '고용 전쟁'

입력
2020.08.02 10:00
수정
2020.08.02 10:35
16면
0 0

8월 졸업자 874만명, 지난해보다 40만명↑?
고용효과 큰 중소기업·서비스업,? 코로나로
직격탄... 농민공 外 실업자 '5,000만명+@'

리커창(오른쪽 두번째) 중국 총리가 6월 산둥성 옌타이시의 구시가지를 시찰하면서 노점상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리 총리는 '노점상 경제'를 중요한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강조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수도 베이징시가 노점상 단속에 나서면서 한때 리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 간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옌타이=신화 뉴시스

리커창(오른쪽 두번째) 중국 총리가 6월 산둥성 옌타이시의 구시가지를 시찰하면서 노점상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리 총리는 '노점상 경제'를 중요한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강조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수도 베이징시가 노점상 단속에 나서면서 한때 리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 간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옌타이=신화 뉴시스


“취업은 전투, 고용은 전쟁.”

올해 중국의 일자리 파고가 험난하다. 8월 대학 졸업시즌을 맞아 취업 경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이미 사회에 진출한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사가 휘청대면서 고용보장이라는 장기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일자리를 잡아야 하는 쪽도,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 쪽도 모두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고용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중국 경제의 모세혈관인 중소기업이다. 전체 취업자의 79.4%인 2억3,300만명이 중소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돈줄이 끊기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취약지대이기도 하다.

경제상황을 즉각 반영하는 서비스업의 고용사정도 열악해졌다. 특히 숙박ㆍ음식업은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35.3%로 추락했다. 도소매업(-17.8%), 건설업(-17.5%)도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중국 인사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비중은 3차 산업이 47.4%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1차 산업(25.1%), 2차 산업(27.5%)보다 훨씬 많다. 서비스업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취업과 고용의 양과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6% 넘게 치솟았던 중국 도시 실업률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 2월 6.2%로 급증했다가 6월에는 5.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5.2%)에 비해서는 아직 높은 수준이다. 마찰적 실업까지 포함하면 전국 도시와 농촌의 실업자는 5,000만명에 이른다. 도시로 상경한 농민공은 제외한 숫자다. 왕전(王震) 사회과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경제전문잡지 차이징에 “2억9,000만명에 달하는 농민공 가운데 1억7,000만명은 이동성이 높아 아예 실업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실업률 월별 추이

올해 중국 실업률 월별 추이


취업이 절박한 졸업생들도 우울한 처지다. 중국 런민대 취업연구소에 따르면 2분기 대학생 채용수요는 지난해보다 16.77% 감소한 반면 구직 신청은 69.82% 폭증했다. 올 여름 대학 졸업자는 87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0만명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교육부가 초ㆍ중ㆍ고교와 유치원 교사 40만명을 증원하고 대학원 정원을 18만9,000명 늘린 것은 어떻게든 실업의 멍에를 씌우지 않으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

실업에 대비한 사회 안전망도 미덥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 거시경제포럼은 실업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실업급여 수령자가 11.45% 줄었다고 밝혔다. 도시 근로자의 45%만 실업보험에 가입한데다 보험금 수령요건이 까다로운 탓이다. 정부는 뒤늦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임시지원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결국 자금 지원을 늘리고 세금은 줄여 기업과 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우는 게 관건이다. 추차오후이(儲朝暉) 중국 교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영기업의 활력부터 북돋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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