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주자들이 1일 부산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부산은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고향이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합동순회연설회에서 이낙연·김부겸·박주민(기호순) 세 주자는 모두 전·현직 대통령을 호명하며, 이들의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낙연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민주당이 배출한 역대 대통령을 모시며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며 “그 은혜를 헌신으로 민주당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0년 김 전 대통령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을 시작했고,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대변인으로 노 전 대통령 곁을 지켰다. 이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정부 안에서 도운사람”이라며 “그런 제가 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국회에서 돕고자 대표선거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노무현 정신’을 내세웠다. 민주당에게 ‘험지’로 불리는 영남권에서 지역주의 타파에 기여한 노 전 대통령과 대구에서 뜻을 펼치고 있는 자신의 행보를 강조한 셈이다. 그는 “부산에 오면 노무현이 생각난다”며 “지금 김해에 잠들어있지만 이 자리에는 또 다른 수많은 노무현들이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개인적인 일화를 언급하면서는 “제가 부대변인할 때 노 전 대통령이 꿀밤을 먹이며 ‘뭘 그리 망설여? 지르고 보는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 전 국민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국민통합추진회의 활동을 함께했다.
박주민 의원은 “부산은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만난 부산 시민과 당원들이, 민주당이 부산에 애정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며 “애정이 없는 것이 아니고, 능동적인 정당 활력있는 정당을 제가 만들어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당 대표의 인재 영입으로 민주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문 대표는 “우리 당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온 정당이다. 박근혜 정부의 민주주의 퇴행을 바로잡고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꽃피우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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