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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헬스가 경제 반등 '믿는 구석'?… 하반기 전망 녹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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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헬스가 경제 반등 '믿는 구석'?… 하반기 전망 녹록지 않다

입력
2020.08.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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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구매처 재고 축적에 하반기 판매 부진 전망
바이오헬스 역시 초기 시장선점 효과 소멸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일부 품목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전기차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 역시 하반기 경제 반등을 점치면서 이들 품목의 수출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업계에선 하반기 해외시장 여건이 상반기보다 오히려 나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474억3,000만달러(56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실적이지만, 전체 수출 감소세에 비해 양호했던 덕분에 연초 16%대였던 총 수출액 대비 비중은 23%대까지 올랐다. 특히 반도체가 핵심 부품인 컴퓨터(주변기기 포함)의 상반기 수출(69억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74.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보건산업의 상반기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26.7% 증가한 96억달러로 호조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의약품과 진단기기, 위생용품(소독제 등)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이 중 바이오헬스 부문은 상반기 60억달러어치를 수출하면서 전년보다 41.8% 향상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가져왔지만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 호조는 코로나19에 따른 원격교육,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등 언택트(비대면) 시장 확대로 서버 및 개인용컴퓨터(PC)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버 운용업체와 PC 제조업체들이 충분한 분량의 메모리칩 재고를 확보하면서 하반기 추가 구매가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7월 서버용 D램 단가(32GB 134달러)는 6월보다 6.4%, PC용 D램(DDR4 8Gb 3.13달러)은 5.4%씩 각각 하락하면서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양대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며 휴대폰용 반도체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낙관하긴 이르다. 미국, 인도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 소비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매장 폐쇄나 락다운(이동제한) 재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하반기 수출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초기에 각 기업들이 발 빠르게 제품을 내놓고 시장을 선점한 덕분에 상반기 동안 그 효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주요 선진국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재고 물량이나 생산 시설을 확보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한국 특수’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진단키트와 소독제 수출은 일회성 실적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앞으로는 신약개발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과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규제 혁신 등에 정부가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우리 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훈성 기자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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