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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티끌도 힘들어" 현재를 즐기는 게 남는 장사

입력
2020.08.05 09: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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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30 돈에 열광하는 이유
"한 번뿐인 인생, 돈 밝히는 게 잘못인가"
저축해서 부자 되고 집 사는 건 불가능
주식투자 등 재테크 열풍… 정보는 부족

편집자주

이슈와 화젯거리를 이야기할 때 기성세대는 자주 핏대를 세웁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워낙 크다 보니 밀레니얼 세대는 의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견 표출의 기회가 없었을 뿐입니다. 한국일보 인턴기자들이 기성세대와는 다른 밀레니얼의 시각을 담아 한국 사회를 ‘언박싱’ 해보겠습니다. 밀레니얼의 솔직한 체감지수를 느껴 보세요.

명품 브랜드 샤넬에 대한 7~17% 가격 인상이 예정되기 전날인 지난 5월 1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샤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줄이 오전부터 길게 늘어서 있다. 이한호 기자

명품 브랜드 샤넬에 대한 7~17% 가격 인상이 예정되기 전날인 지난 5월 1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샤넬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줄이 오전부터 길게 늘어서 있다. 이한호 기자

‘그만 플렉스(FLEX) 해버렸지 뭐야!’

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말인데, 들어봤나요? '플렉스'란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고 뽐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얼핏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힙합 가수들의 가사에 '플렉스'가 자주 등장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밀레니얼의 소비행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2030 밀레니얼은 원하는 물건을 사거나 경험을 하기 위해 아낌 없이 돈을 투자하니까요.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꼬박꼬박 용돈을 모아서 명품을 사고,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 등에 마음껏 ‘플렉스’ 하는 식이죠. 인생은 한 번뿐이니 후회 없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욜로(YOLO)' 마인드에서 비롯된 겁니다.

그런데 이제 밀레니얼의 소비는 ‘플렉스’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에 일찍부터 적응하기 위해 ‘돈이 돈을 불리는’ 재테크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저금리ㆍ저성장 시대에 저축 대신 주식이나 고위험 자산에 거리낌없이 투자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죠. 저축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잖아요. 돈을 밝힌다고 속물로 취급하는 시대도 아니고요. 그러나 돈에 대한 관심에 비해 정보나 경험이 너무 적다는 게 문제입니다. 기껏해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듣는 게 전부일 때가 많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돈을 쓰고, 관리해야 할까요.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원하는 것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요. 밀레니얼이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생각을 언박싱 해봅니다.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찾은 고객들이 해외명품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내 백화점이 명품 판매 행사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면세점 및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하던 수요가 백화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찾은 고객들이 해외명품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내 백화점이 명품 판매 행사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면세점 및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하던 수요가 백화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


우리는 지금 어떤 소비를 하나

매우 매운 마라탕(매마)=다들 지난달 받은 월급 많이 남았나. 난 월말에 항상 돈이 부족해.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다 보니까 삶이 늘 팍팍해. 사고 싶은 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소비 욕구를 어떻게 억누를지 고민이야. (ㅎㅎ)

숭례문 너굴맨(너굴)=그렇게 많이 저축하는지 몰랐네. 난 일을 시작하고 3개월간 하나도 안 모으고 마구마구 썼어.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할 때 쓸 장비를 좋은 것으로 업그레이드했고, 게임기도 샀지. 돈 아끼려고 게임 칩은 중고로 샀는데, 그래도 수중에 돈이 금방 없어지더라고.

분노 조절 잘해(분조잘)=난 휴대폰이랑 스마트워치 사는 바람에 지난달 월급이 한 번에 날아갔지. 드라마 주인공이 사용하는 걸 꼭 갖고 싶었거든. 충동구매 같지만, 내 욕구만 충족되면 그만이야.

부어 먹는 깡소주(부어깡)=제대로 플렉스(FLEX) 했네. 난 돈 관리를 제대로 못 할 것 같아서, 부모님께 월급 대부분을 보내고 있어. 믿을 만한 자산관리사에게 맡기는 셈이지.

연어는 차갑게(연어)=인턴기자 하기 전부터 모아둔 돈까지 합해서 최근 스쿠터를 샀어. 그런데 보험료 내야 하고 보호장비랑 장식용 스티커도 사다 보니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었어. 지금부터 부지런히 돈 모아서 다시 뭔가를 살 거야.

기타 치는 프레디머큐리(기프)=예전엔 월급 받으면 쓰기 바빴거든. 그래서 이번엔 한번 모아보기로 했어. 월급의 절반 이상을 부모님께 송금하고 있는데, 부모님은 이 돈으로 금을 사고 있어.

매마=백수일 때는 몰랐는데, 돈 벌기 시작하니까 돈이 더 좋아졌어. 5년 안에 차도 사고 싶고 결혼할 생각까지 하니까, 돈이 많이 필요할 것 같더라고. 흥분돼.

분조잘=맞아. 대학생 때 과외해서 월세 냈거든.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돈이 월세잖아. 대학 졸업하고 전셋집 구하고 나니까 비로소 돈이 모이기 시작했어.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소비할 수 있게 됐지. 돈이 많아질수록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니까 돈에 관심을 안 둘 수가 없어. 속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굴=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는 안 해본게 없을 정도였거든. 그런데 지금 타박타박 월급 받다 보니까 돈에 더 집착하게 됐어. 수입이 불안정한 삶으로 돌아가기 싫거든.

기프=나이 들면서 내가 원하는 일이 뭐고 원하는 취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됐어. 예전에는 싸구려 LP랑 악기에도 만족했는데, 돈을 벌다 보니까 장비 욕심이 생기더라고. 한푼 두푼 모아서 어렸을 때는 꿈도 못 꿨던 고가의 악기를 사게 되니까 정말 행복했어. 돈의 힘이 느껴졌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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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즐기자'며 지갑을 여는 이유

너굴=한번에 적당히 쓸만큼 월급 통장으로 들어오니까 여유가 생겼어. 내가 하고 싶은데 돈 쓰고, 가지고 싶은 걸 소비할 수 있잖아. 안 그래?

연어=난 한달 월급이 적게 느껴져서 두 달에 한 번씩 크게 소비하고 있어. 관심사가 많다 보니, 필요한 돈도 많아졌어. 행복할 거면 작은 행복보다 큰 행복이 좋은 거잖아. 한 달은 허리띠 졸라매며 버티고, 다음달은 하고 싶은 대로 펑펑 쓰는 거지.

너굴=안 쓰고 꼬박꼬박 모아도 어차피 살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초저금리 시대엔 통장에 돈 넣어두는 게 오히려 손해잖아. 집 사려면 몇십 년은 걸릴 거고. 당장 구입할 수 있는 걸 사서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게 더 낫다고 봐.

분조잘=요즘 월급 긁어모아서 서울에 있는 집 사려면 근초고왕 때부터 일해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도 답이 안 나와. 차라리 월세살이 하면서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연어=그래도 너희는 계획이 다 있구나. 난 집 살 생각도 없고, 결혼할 생각도 없어. 돈 모을 필요성을 못 느끼다 보니까,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살면 그만이야.

매마=결국 행복한 미래가 멀게 느껴지다 보니, 지금 느끼는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네.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게 최고 아니겠어?

너굴=아버지가 은퇴해서, 부모님 두 분이 주말에 자주 여행을 가거든. 그런데 ‘조금이라도 젊을 때 놀러 다녀야 한다’고 말씀하셔. 돈이 있어도 몸이 힘들면 안 되니까. 부모 세대는 돈 모으는 게 덕목이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분조잘=부모 세대는 돈을 제대로 쓸 줄 몰랐던 것 같아. 그래서 ‘요즘 애들은 돈을 너무 막 쓴다’고 걱정하는데, 오히려 '플렉스' 하면서 소비하는 행복도 알려드리고 싶어. 그때랑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잖아.

기프=저축의 의미가 바뀐 거 같아. 예전처럼 10년, 20년 후 미래를 염두에 두는 게 아니라, 당장 다가올 미래를 위한 저축으로 말이야. 명품 사려고 편의점 도시락만 먹고 버티는 사람들도 있잖아. 지금의 저축은 한달 뒤 더 큰 소비를 위한 플렉스인 거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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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은 옛말’ 재테크 빠진 2030

매마=그런데 '플렉스'만 하다간 나중에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잖아. 소비를 통한 만족도 중요하지만, 삶의 안정이 주는 행복도 크잖아. 통장에 찍힌 ‘0’의 개수가 많아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든.

부어깡=맞아. 필요한 소비를 해도 어느 순간 불안해져. 티끌 모아봤자 티끌이라지만 40대가 됐을 때 그 티끌조차도 없으면 어떡해. 그래서 주택청약에 몇 년간 꾸준히 돈을 넣고 있어.

너굴=대단하네. 청약도 했구나. 정말 집을 살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거야?

부어깡=물론 그렇게 큰 기대는 안해. 그냥 돈을 묶어두는 거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기프=청약은 ‘로또’라고 하잖아. 그래서 최근에 계좌 개설하면 돈 준다는 광고를 보고 주식투자를 시작했어. 시작이 반이라고, 한번 해보니까 계속 관심이 가더라고.

연어=비트코인은 다들 해봤어? 고등학교 동창이 대박을 터트려서 뉴스에 등장할 만큼 유명해졌어. 부럽기도 했지.

매마=내 주변에도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친구가 비트코인으로 유럽여행 간다고 SNS에 자랑했던 적이 있어. 물론 실패한 사람도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은 잘 알려지지 않더라고.

연어=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큰돈만 움직이고 소액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SNS에서 공유되는 15초 투자영상을 보니까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어. 소액 투자로 큰돈을 벌 수는 없겠지만, 경험을 쌓기 위해선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매마=나는 매달 20만원을 소액투자상품에 넣고 있어. 주당 가격이 높은 대기업 주식은 사는 게 부담되지만, 소액으로는 돈을 쪼개서 넣을 수 있어서 좋아.

기프=그래도 주식 투자로 돈을 많이 벌려면 일단 돈이 많아야 해. 1만원의 1%랑 1억원의 1%가 차원이 다르잖아. 지금은 돈이 없으니까 소액을 투자할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 큰 돈을 벌 기회가 올 수도 있잖아.

분조잘=나도 해봐야겠다. 저축으로 돈 모으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플렉스'만 해왔는데, 투자로 돈을 더 불릴 수 있다니까 관심이 가네. 열심히 연구해봐야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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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돈에 열광하게 됐나

너굴=그런데 돈 되는 정보는 어떻게 알게 되는 건가. 내 귀에 들어왔을 정도면, 이미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거잖아.

부어깡=난 동영상 공유서비스를 통해서 정보를 얻어. 주식투자를 오래 한 지인이 재테크 유튜브를 추천해줬어. 어려운 경제개념도 쉽게 설명해주고, 어떤 주식이 주목받는지 자세히 소개해주니까 도움이 됐어.

매마=재테크 책도 많잖아. 그래서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기도 해.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할지 말이야.

기프=인터넷 커뮤니티도 창구가 될 수 있지. ‘이제 곧 오른다’ ‘코로나 이후에는 더 오를 것이다’ 이런 글들 올라오잖아.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동학 개미운동’도 화제가 됐잖아.

연어=그런데 왜 이렇게 2030이 돈에 관심이 많아진 걸까.

부어깡=현실 속에서 보이는, 그리고 미디어에서 그리는 부자들의 삶을 보면 돈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어. 돈만 있으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리잖아. 돈을 많이 버는 게 성공한 삶이라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잖아.

기프=젊은 세대에겐 특히 '공간=돈'이라는 인식이 강하거든. 한국에선 돈만 있으면 사적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잖아.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을 봐도, 잘못됐다는 생각보다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는 게 부러울 정도니까.

너굴=부모 세대엔 저축하면 집도 사고, 자식들 결혼도 시킬 수 있었잖아. 그런데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엔 저축만 해서는 돈이 모이지 않아. 그래서 밀레니얼이 돈에 더 집착하는 게 아닐까.

매마=공감해. 수입에 비해 물가나 집값이 턱없이 높잖아. 그래서 복권이나 주식 단타 매매, 심지어 인터넷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친구들이 많아.

연어=문제는 돈은 좋아하게 됐는데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서 막막하다는 거야. 라임 사태나 옵티머스 사건만 봐도, 개미들이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절박한 심리를 이용한 거잖아.

너굴=개미들 입장에선 때로는 투자를 안 하면 바보가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계속 돈을 벌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투자를 안 할 수 없다면, 안정적으로 보이는 상품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거지.

기프=그런데 뉴스에 실린 주식정보는 남들이 다 아는 정보잖아. 지금 2030이 투자하는 양태도 그래. 증권분석가처럼 시장 내부까지 들여다보기 어려우니까, 유튜브나 언론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잖아. 그러다 보니 돈을 잃기도 하는 거고. 2030에게 투자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 같아.

분조잘=의무교육 과정에서 기초적인 경제 개념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 교과서엔 실생활과 거리가 먼 이론들만 잔뜩 나와있잖아.

연어=게다가 학교에선 돈을 도덕관념과 연결시켜서, 돈 밝히면 나쁘다는 식으로만 가르치잖아. 돈을 아끼는 건 무조건 좋은 것이고, 돈에 매몰된 사람은 이기적으로 묘사하고.

부어깡=이제는 덮어 놓고 돈 좋아하면 안 된다고 말하지 말고, 어떻게 쓰고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제시해줘야 할 것 같아. 아무리 학교에서 물질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해도, 이미 현실에선 돈이 가장 중요한 경제수단이 됐으니까.

매마=최근 초등학교 교사가 올린 유튜브를 보고 많은 걸 느꼈어. 학급 하나가 큰 경제단위가 돼서 학생들이 스스로 돈을 벌고 세금도 내고 부동산도 사게 교육하더라고. 재난지원금까지 나눠주고. 어릴 때부터 이렇게 교육받았다면 돈을 훨씬 잘 쓸 수 있었을 것 같아.

분조잘=공감해. 이제는 우리 모두가 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돈을 어떻게 벌고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누가 뭐하래도 돈은 중요하니까

정리=임수빈 인턴기자

참여=강보인, 김예슬, 이주현, 이태웅, 이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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