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보다 담뱃세 부담 76% 증가

24일 건강보험공단이 흡연으로 인한 진료비 증가에 따라 담배회사에 손해배상 소송방침을 확정하는 등 흡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역 외부에 금연 안내판이 놓여 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2014-01-24(한국일보)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이 17억4,000만 갑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회적인 금연 분위기 속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황 영향으로 담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담배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6월 담배 판매량은 총 17억4,000만갑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상반기 17억8,000만갑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담배 종류별로 보면 일반 연초 담배는 판매가 증가한 반면 전자담배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별도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전자 담배 대신 손 쉽게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궐련형 담배는 15억5,000만갑이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7,000만갑 보다 5.4% 증가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1억8,000만갑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 보다 6.6% 감소했다.
특히 폐쇄형 액상(CSV) 전자담배는 120만 포드가 팔려 같은 기간 80.3% 감소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지난해 폭발위험으로 정부가 사용 중단 권고를 내리면서 판매량이 급갑한 것으로 보인다.
담배 판매가 늘면서 애연가들이 부담해야 하는 제세부담금 규모도 함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담배의 제세부담금은 5조6,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조원)보다 10.7% 늘었다.
특히 담뱃값 인상 이전인 2014년 상반기 (3조2,000억원)보다는 76.1% 증가했다. 2014년 상반기 보다 담배 판매량이 14.7%나 줄어들었으나 세금은 더 늘어난 것이다.
전체 담배 판매량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특히 연초형 담배 판매가 늘어난 것은 애연인구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2014년 대비 담배 판매량이 줄어든 만큼, 금연 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2014년 상반기 담배 판매량 20억4,000만 갑과 비교하면 14.7%가 감소해, 담뱃세 인상 등 금연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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