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LG유플러스 U+tv와만 IPTV 제휴 관계를 유지하던 넷플릭스가 KT 올레tv와도 손을 잡았다. 올레tv는 가입자 수 738만명으로 독보적인 IPTV 업계 1위인 만큼,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더 높은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T는 다음달 3일부터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정식으로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두 회사의 제휴로 앞으로는 올레tv 안에서 넷플릭스 접속이 가능해지며, 올레tv에서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넷플릭스 신규가입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별도 신용카드를 등록하지 않더라도 KT 통신료에 넷플릭스 구독료가 함께 청구된다는 간편함도 있다. 기존 넷플릭스 이용 고객이라면 올레tv에서 이메일 주소 입력만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이로써 넷플릭스가 '입점'하지 않은 IPTV 브랜드는 가입자 509만명을 거느린 SK브로드밴드의 Btv뿐이다. 사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TV는 기본적으로 넷플릭스 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와의 제휴 여부가 IPTV의 가입자 수 증감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경쟁사들이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힐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15.6%로, 바로 뒤를 바짝 쫓아오는 LG유플러스(13%)·LG헬로비전(11.9%)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월정액제로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 1만여편과 수백 편의 인기 해외 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션'을 내놓으면서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선언한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어떤 관계를 맺어나갈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SK브로드밴드가 망 사용료 문제로 넷플릭스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협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넷플릭스는 KT와의 계약 과정에서 별도의 망 이용대가를 받을 수 있는 근거를 계약서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손잡은 LG유플러스와는 맺지 않은 계약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T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과, 웨이브·왓챠·티빙부터 디즈니+까지 참전을 선언하며 치열해진 국내 OTT 시장경쟁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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