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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 금융권에 치이는 네이버... '문어발 확장'에 견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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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 금융권에 치이는 네이버... '문어발 확장'에 견제 심화

입력
2020.08.01 09:00
수정
2020.08.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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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법조인협회 소속 법조인들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네이버 엑스퍼트 서비스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국법조인협회 소속 법조인들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네이버 엑스퍼트 서비스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발걸음이 가벼울 만도 하지만, 최근 네이버는 다양한 '논란'들이 발목을 잡으며 골머리를 썩고 있다. 어마어마한 데이터와 3,800만명이 넘는 월간 순방문자 수(MAU)로 무장한 채 공격적인 확장을 거듭하는 네이버에 기존 업계가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전날 '알림자료'를 내고 최근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자동차 보험 견적 비교검색 서비스 관련 논란에 반박하고 나섰다. 네이버가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보험사에 수수료를 무11%나 요구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자동차 보험 견적 비교검색 서비스는 현재 기술적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수수료나 광고비 조건에 대해 보험사들과 협의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달 'NF보험서비스'라는 상호로 법인 등록을 한 것도 "자동차 보험 견적 비교검색 서비스가 아니라 소상공인 의무 보험 교육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험업계가 이토록 네이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플랫폼 거인'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네이버는 압도적인 검색 플랫폼을 거느리고 있는 데다 이용 연령대도 다양해 각 보험사 입장에선 무시할 수가 없는 존재다. 네이버가 제휴 맺은 보험사 상품을 우선적으로 밀어주거나 보험사들이 '무한 경쟁' 체제로 접어들 경우 업계 판도 자체가 바뀔 수밖에 없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회사, 빅테크, 핀테크와 금융산업 발전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동환 국민은행 부행장,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정순섭 서울대 교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회사, 빅테크, 핀테크와 금융산업 발전방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동환 국민은행 부행장,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 정순섭 서울대 교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금융위원회 제공

최근 들어서는 금융권도 네이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네이버가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고 만든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네이버통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중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은행권 수준의' 대출 상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종류의 금융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네이버가 금융사와 달리 빽빽한 금융 규제를 피하면서도 플랫폼 독점의 힘으로 빠르게 고객을 끌어모은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승자독식의 운동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달 23일 열린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단 조찬에서도 "네이버가 규제는 피해가면서 금융업을 독식하려고 한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업계에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네이버의 전문가 상담 플랫폼 '지식인 엑스퍼트'가 3월 법률상담 카테고리를 열면서 변호사를 소개한 대가로 수수료 5.5%를 받는 것이 변호사법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알선의 대가가 아닌 최소 운영비로, 결제 서비스의 대가"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 지식인 엑스퍼트 법률상담에는 변호사 200여명이 활동 중이다.

최근 네이버는 결제 수수료가 7~10%에 달하는 휴대폰 소액결제나 상품권 등 일부 결제 수단을 빼고 결제 수단별로 수수료를 다르게 부과하도록 해 최소 1.65% 수수료율이 적용되도록 체계를 바꿨다. 네이버 측은 "수수료 체계 변경은 논란 이전부터 준비해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6일 서울 마포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홍대점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16일 서울 마포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홍대점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이처럼 진출하는 분야마다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는 최대한 기존 업계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직접 돌파'보다는 제휴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을 네이버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방식을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행이나 쇼핑, 각종 예약 서비스 등은 검색, 페이 등 네이버가 제공하는 탄탄한 플랫폼과 만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진출하는 업계에서는 어렵게 쌓아온 기존 질서가 흔들릴까봐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욱 편리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본말이 전도돼 네이버가 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업계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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